내 친구 마담형

남자접대부도 직업의 하나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이 친구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 친구 역시 못 해줄 것 없다는 대답이었지만 막상 인터뷰를 하게 되니 긴장하는 듯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오히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아했던 모습을 깨지 않으려 애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며칠 전 신부가 된 친구가 있었다. 신부님의 미소가 좋아 6살때부터 신부가 되겠다고 결심했는데 24년 후에 그 꿈을 이룬 것이다. 그 친구의 사제서품식에 가면서도 신부가 된 일이 꼭 축하해 줄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그 친구의 환한 웃음을 보니 저것도 팔자구나 싶었다. 중고등학생 시절엔 자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어떤 환경에서든 굳은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서른을 넘기고 나니 그 의지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 놈이 머리가 좋아 공부를 계속하는 게 아니고, 이 놈이 손재주가 있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고, 저 친구가 착해서 신부가 된 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 친구. 여자가 좋아 호스트를 하는 게 아니라는 . . . . . .

 

1. 팔자지 뭐

 

남자접대부도 직업의 하나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이 친구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 친구 역시 못 해줄 것 없다는 대답이었지만 막상 인터뷰를 하게 되니 긴장하는 듯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오히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아했던 모습을 깨지 않으려 애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노처녀> 나이는?

작은마담> 서른두 살.

 

노처녀> 직책이 있던데 현재 직책은 뭐야?

작은마담> 작은 마담이지.

 

노처녀> 경력이라고 해야 하나? 한지 얼마나 됐어?

작은마담> 십년 넘었지 중간에 2년 정도 쉬었으니깐, 94년에 시작했으니깐 십년? 십년 맞네.

 

노처녀> 94년이면 21살 정도일 땐데 고민이 많을 때 같은데?

작은마담> 고민? 크게 고민 없었는데.

 

노처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

작은마담> 처음엔 친구 따라 간 거지

 

노처녀> 친구 따라 호기심으로 간 건가?

작은마담> 처음에 친구가 놀러가자고 했는데 내가 ‘미친놈 아냐?’라고 했지

분위기나 보라고해서 갔는데 직업이 될 줄 몰랐지.

 

노처녀> 그럼 직업으로 한 계기가 있었을 텐데?

작은마담> 계기가 아니고, 보통 이 일하는 애들이 6개월에서 일년 지나면 마약 중독되듯이 일에 중독되는 거지. 딴 일을 못하는 거야, 쉽게 돈을 버니깐. 사실상 큰 의미 없는 돈이거든. 월급 200만원 받는 게 하루하루 이삼십만원 받는 것 보다 훨씬 더 돈이 크거든. 근데 돈을 만지다가 자신이 없어지는 거지. 딴 사람이 월급 150만원 줄테니 와라 그러면 하기 싫은 거도 있겠지.

 

노처녀> 중독 같다고 했는데 하기 싫을 때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어?

작은마담> 그렇지 뭐에 얽매이는 게 없으니깐.

 

노처녀> 아니 외부적인 게 아니라 자기가 하기 싫을 때 딱 때려 칠 수 있냐고?

작은마담> 그게 힘드니깐 중독이라고 하는 거지. 나보다 7~8살 많은 마흔 넘은 사람도 있거든. 나보다 두 세살 많은 애들…. 보기는 안 좋거든.

 

노처녀> 그럼 보통 연령대는 어떻게 돼?

작은마담> 어리지.

 

노처녀> 20대 초반?

작은마담> 20대 초반…그렇지 그런 애들은 그냥 나와서 일하는 거고 하루하루 버는 거지.

 

노처녀> 그럼 거의 다 돈 때문에 시작한다는 건가?

작은마담> 근데 이 일 하는 애중에 집이 대게 잘 사는 애들도 있어. 돈 때문에 한다는 건 핑계지. 보통 화류계라고 하잖아? 화류계는 팔자라고 그래.

 

노처녀> 그 일을 한다고 하면 보통사람들은 돈과 여자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일하면서 여자에 대해서 개념이 바뀌는 게 있어?

작은마담>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아. 처음에 일할 때는 일반여자들은 못 왔거든. 별로 없었으니깐 (바뀌고)그런 건 없어.

 

노처녀> 기본적으로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작은마담> 딴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 하기전이나 똑같은데.

 

노처녀> 일 하기 전에는 어떤 생각을 가졌는데?

작은마담> 지금이랑 똑같지.

 

노처녀> 지금의 생각을 모르니깐 물어보지.

작은마담> 음….여자는……과거가 정리가 안 되는 여자는 머리 아프다고 생각하지.

그런 말 있잖아 미래가 없는 남자는 용서 못하고 과거가 정리 안 되는 여자는 용서 못한다는 말 있잖아? 무슨 말인지 알겠지?

 

노처녀> 알겠어. 그럼 결혼하고 싶은 맘은 있어?

작은마담> 결혼…결혼도 해야지.

 

노처녀> 해야 된다고 생각 하는 거야? 하고 싶은 거야?

작은마담> 지금은 아직 당장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언젠가는 해야지.

 

노처녀> 어떤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

작은마담> 착한 사람이랑 착한 여자.

 

노처녀> 착한 것도 참 여러 가진데….

작은마담> 착하다고 하는 게 성격이지.

 

노처녀> 여자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고 했는데 섹스에 대해서는 어때?

작은마담> 개념이?

 

노처녀> 응. 일하기전과 후 뿐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변하잖아?

작은마담> 똑같지 뭐.

 

노처녀> 똑같아?

작은마담> 아니 우리 일 하는데 오는 애들이 몸 파는 애들도 있잖아. 사창가애들도 있다고. 골목에 안마시술소, 그런 애들도 있는데 그런 애들이랑 얘기 해봐도 보통 사람이랑 똑같아.

 

노처녀> 아니 내가 묻고자하는 것은 한 남자, 한 청년이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나이가 먹으면서 변하는 생각을 알고 싶은 건데…

작은마담> 처음부터, 어렸을 때부터 쉽게 말해서 술을 뭐 어른들한테 배워야하고 제대로 배워야는데 섹스도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제대로 못 배운거지.

 

노처녀> (웃으며) 누구한테 제대로 배우지?

작은마담> 어렸을 때는 눈만 맞으면 자고 지금은 여자를 알아도 뒤를 생각해야하니깐 어렸을 때는 스물 대여섯살까지만 해도 뒷일은 생각 안 해. 눈만 조금만 감겨 있었도 저지르고 보잖아. 보통 사람도 마찬가지잖아, 일반인들도.

 

노처녀>그럼 섹스에 대해서 직업적 일과 개인적인 일이 구별이 돼?

작은마담> 구별이 되지.

 

노처녀> 어떤 식으로 구별이 된다는 거지? 감정으로 아니면 돈의 지불관계로?

작은마담> 그런 건 거의 없어.

 

노처녀> 어떤 게 없다는 거지? 감정?

작은마담> 쉽게 말해서 내가 물질적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섹스를 먼저 하지는 않거든

쉽게 버는데. 천만원 줄테니 나랑 자자, 그러면 싫거든 나도 벌어 놓은 게 있는데.

 

노처녀> 그럼 뭘로 개인적인 섹스를 구분해?

작은마담> 개인적인 섹스는 만나는 여자랑 하는 거고 아님 만나는 여자가 없으면 술 많이 먹고 관계를 가지고 싶으면 남자들은 그렇잖아 안마시술소나 그런데 가서 풀 수도 있는 거고.

 

노처녀> 일적인 거는?

작은마담> 일이랑 섹스랑 관계없어, 우리는.

 

노처녀> 그런데 다들 일이랑 섹스랑 관계있다고 생각하는데?

작은마담> 그거는 아니야. 그거는 이제 tv같은데서 나오잖아? 거의 90%이상 조작이라고 봐야지. 인터뷰하면 넌 풀어줄게,, 이런 식으로. 그런 거야.

 

노처녀> 그런데 여자들이 있는 술집도 2차 같은 게 있잖아 거기도 2차가 있을 거 아냐?

작은마담> 여기서 2차 같은 게 있으면 큰일이지. 그건 윤락이지.

 

노처녀> 윤락이라고 얘기하니깐…

작은마담> 그전부터 안 그랬지. 만약에 우리 같은 경우에 술집에서 2차가 있으면 난리나지, 우리나라 인식에서.

 

노처녀> 음성적으로 있을 거 아냐?

작은마담> 있다고들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뭐, 봐봐. 우리나라여자들이 가는 안마시술소가 있다고 하는데 다 뻥이야 뻥. 그런 게 있으면 한 두 달도 장사 못하고 다 문 닫어.

 

노처녀> 그럼 실제로는 여자들을 위한 윤락은 없는 거야?

작은마담> 있지. 비공식적으로. 근데 남자가 룸싸롱 가서 여자를 사서 가는 거랑 틀려. 여기와서 그러는 거랑.

 

노처녀> 틀려? 똑같은 거 아냐?

작은마담> 여긴 술집이야 남자들은 그게 습관화 돼 있잖아. 마담위주로 돌아가는 술집이야. 마담이 장사를 해먹어야 돼. 암만 우리 같은 애들이 많아도 한계가 있거든. 만약 여자 세 명이 오고 남자 세 명이랑 2차를 내 보냈어. 그럼 맨 날 오는 손님만 오고 맨날 있는 애만 있는데 애랑 2차 나간 애를 누가 앉혀놓고 놀겠어? 말이 안 되는 거지.

 

노처녀> 아 시장이 좁기 때문에 ?

작은마담> 아니 시장이 넓어도 그건 남자가 2차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여자가 돈을 줬어 2차를 데리고 나갔어. 남자가 만족 못 시켜줬어 그럼 어쩔 거야?

 

노처녀> 딴 술집을 가면 되잖아?

작은마담> 그건 아니지 지방은 있다고 그러는데 나이가 다 어리거든. 그것도 어떤 경우겠지? 공식적으로 그런 경우는 없고 마담이 쉽게 말해서 술을 많이 팔아줬어. 그리고 얘랑 한번 해도 되겠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 같아. 돈을 주고 강제로 뭐 그게 아니라 안지 오래됐고 나가도 되겠다, 싶으면 나가는 거지. 같이 하루 있는 대신 대가를 주는 거야.

 

노처녀> 어차피 그것도 2차네

작은마담> 그렇지.

 

노처녀> 그럼 수입은 어떤 식으로 되는 거야?

작은마담> 뭐냐하면 마담들은 단속이 나오면 우리 일은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그런 법이 없어. 무슨 말인지 알아? 남자접대부가 불법행위를 했다는 그런 항목이 없고 단속이 나와도 직결로 넘어간단 말야. 직결은 경범죄거든. 쉽게 말해서 침 뱉은거 휴지 버린 거 그런 거랑 똑같은 거거든. 벌금 십만원 이십만원 내거나 아니면 구류 이런 식이거든. 근데 문제는 마담들은 애들이 팁을 받으면 찡값을 떼거든. 찡값이라고 그래. 10만원 받으면 2만원씩 떼. 그건 갈취거든. 그걸로 마담들이 구속이 될 수 있거든.

 

노처녀> 그런 거로 구속이 될 수 있어도 영업하는거로는 구속이 안 된다는 건가? 그럼 술값과 팁값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식화 되지않은 2차로 수입이 되나?

작은마담> 근데 (2차 수입)그건 일년에 한 두 있을까말까 생각하면 돼.

 

노처녀> 전에 9시 뉴스에 나왔다는 거 진짜야?
작은마담> 아홉시 뉴스뿐이야? 3개 방송사에서 다 나왔지.

노처녀> 방송 뭐에 나왔는데?
작은마담> 뉴스에 나왔지.

 

노처녀> 본 적 있어?
작은마담> 봤어도 기억이 안 날 것 같은데.. 연합뉴스에서 단속반이랑 나왔어. 왔더라. 단속 나왔는데 애들이 ‘형 괜찮겠지?’. ‘내가 단속 한 두 번 봤냐?’ 내가 ‘마셔 마셔.’ 그랬어. 떼제베라고 있고 기동대라고 시경형사들이거든.

 

노처녀> 그런 얘기가 재밌다.
작은마담> 개네들이 뭐냐면 조직폭력배들 전담이야.

 

노처녀> 근데 너희들 단속을 나와?
작은마담> 아니 우리는 단속 나오면 100명이 넘거든 일반경찰들 오면 다 치고 나오지. 다 남잔데 형사야. 그런 애들이 와서 ‘괜찮아 .괜찮아’ 그랬는데, ‘야, 누구야, 고개돌려’ 그러더라고. 보니까 연합뉴스에서 찍고 있더라구. 우리 사촌형이 거기 편집부에 있거든.

 

노처녀> 그럼 어떻해?
작은마담> 그래서 몰라 봤나, 못봤나? 못 봤다고 생각하는 거지. 근데 아는 것 같아. 알아보는 사람도 있으니깐. 실제로 뉴스에는 모자이크처리가 되긴 해도.

 

노처녀> 그렇게 한 번 단속 나오면 한동안 장사 안 하는 거야?
작은마담> 당연하지.

 

노처녀> 그럼 단속 나온 다음에 경범죄 즉결심판 하는 거야?
작은마담> 단속 나오면 다 짜. 마담은 공갈 갈취 구속이니깐 마담은 없다, 선수들은 놀러왔다, 그러지. 마담들은 다 가명을 써. 본명 쓰는 마담은 없어. 손님이 와도 증거가 없잖아. 마담이라는 증거는 없지. 영수증이나 장부가 나와야 되니깐.

 

노처녀> 그러면은 너 구속이 된 거야?
작은마담> 다 풀려났지. 그냥 찍어가지고 가고 우리는 그냥 풀려났어. 파출소에서 경범죄로도 안 넘어가고. 야, 이거 무지하게 쪽 팔린다.

 

노처녀> 성매매특별법과 수입이 상관있어?
작은마담> 상관있지.

 

노처녀> 여성접대부랑 남성접대부랑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작은마담> 차이가 많지. 여자들은 합법이라고 해야 하나? 세금내거나 영업자체는 합법적이지.

 

노처녀> 아니 술집자체가 아니라 여성접대부랑 남성접대부등 사회적 인식등의 차이가 어떻다고 생각한다는 거냐?
작은마담> 너무 광범위하다.

 

노처녀> 내 생각엔 여성접대부 팔자가 더 세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고 남성접대부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 여자는 한번 하면 발을 못 뺀다는, 그게 언론의 조작이든 간에 남자는 그만두기 쉬울 것 같다는 이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은마담> 여자가 더 그만두기가 쉽지.

 

노처녀> 왜?
작은마담> 여자는 나이 먹으면 외모가 변하지. 결혼을 하면 여자들이 결혼을 일찍 하잖아 남자보다 결혼하면 어떻게 술집같은 데서 일을 하겠어?

 

노처녀> 그럼 남자들은 결혼 후에도 일을 해?
작은마담> 그럼 유부남도 많어.

 

노처녀> 부인들이 인정해주는 거야?
작은마담> 거의 따로 살거나 돈만 부쳐주거나 아니면 며칠에 한 번씩 들어가고.

 

노처녀> 그럼 결혼생활이 안 좋은 거 아냐?
작은마담> 아니지. 알고 결혼한 거지.

 

노처녀> 인정해주는 가족들이 많다는 거지?
작은마담> 아는 형은 애가 7살인가 8살인가 그래. 그런 경우가 많아.

 

노처녀> 너는 애인 있어?
작은마담> 없어.

 

노처녀> 예전에는 있었지?
작은마담> 있었지.

 

노처녀> 어떻게 만났어?
작은마담> 밖에서 만난적도 있고 일하다 만난 애도 있고.

 

노처녀> 밖에서 만나는 애는 직업에 대해 뭐라고 그래?
작은마담> 밖에서 만나도 알고 만나는 거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일이 그러면 쪽팔려서 그 일을 어떻게 말하냐고. 집에다 숨기고 낮에 직업 있는데서나 숨기지 보통 일하는 거 억지로 숨기고 그러는 건 없어.

 

노처녀>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만난다는 거구나?
작은마담> 누가 직업 물어보면, 쉽게 말해서 내 주위 사람들이 친척만나고 그러면 술집에서 일하는 줄 알지.

 

2. 돈도 벌고 여자도 만나고

 

명품브랜드의 옷을 입고 친구들보다 길쭉한 세단을 끌고 와서 여자한테 질렸다고 하는 말을 결코 직업적 애환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놀면서, 조금 힘들게 놀면서 버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수의 남자가 사회적 지탄만 없다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직업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은 내가 여자라서 갖는 잘못된 환상이었을까?

 

노처녀> 첫손님 기억나?
작은마담> 기억나지. 처음엔 무서웠지. 나는 아무것도 모를 때였고 게들은 빠꿈이라고, 까질대로 까졌고.

 

노처녀> 처음에 손님 받을 때 무서웠다고 했는데 익숙해지는데 얼마나 걸렸어?
작은마담> 난 일년 정도 걸렸어.

노처녀> 그럼 보통 얼마나 걸려?
작은마담> 사람마다 다른데 끼가 많은 애들은 몇 일만에 말문도 트이고 잘 놀고 그러지.

 

노처녀> 적응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작은마담> 그럼 그만두지. 그런 사람도 봤어. 자기 열등감이지. 쉽게 말해서 자기가 종업원인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있잖아. 아무것도 아닌데. 에이 나도 어디 가서 술 마실 수 있는데 하는 삐딱한 생각을 하는 거지.

 

노처녀> 손님유형들은 대체로 어때?
작은마담> 손님 유형들은 안 좋지. 노는 스타일이 어떠냐는 거야?

 

노처녀> 응
작은마담> 다 비슷비슷해. 쉽게 말해서 처음에 일할 때는 가게가 별로 없고 일하는 애도 별로 없었어. 그래서 (손님하고 일하는 선수들) 다 알았어. 그런데 지금은 몰라, 너무 많아서 몰라. 손님들도 후지고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없어. 그냥 술 먹고 노는 거야. 딴 무슨… (웃음) …..우리가 손님을 갖고 놀았으면 놀았지 우리 팀 같은 경우엔 이십대가 2명밖에 없어. 한 팀이 열명인데 보통 팀이 10명 12명 정도 되는데 나이가 있는데 지보다 10살 많은 여자가 와도 마흔 넘은 여자가 와도 남자가 후려치지. 안 받으면 안 받았지 너 뭐해봐 옷 벗어봐 이런 건 텔레비전에서나 나오지. 뭐 그런 경우도 있지. 간혹 그런 경우도 있는데 다 틀려 팀마다. 마담, 대마담 스타일에 따라 다 틀려 나는 돈을 현찰을 주고 술을 마셔도 손님이 진상이라고 그러지? 노는게 좀 난잡스럽고 술 마시면 꼬장 부리고 그러면 안 받아. 근데 손님이 원하는 거 다 해주는 마담도 있고. 대마담 스타일에 따라 달라.

 

노처녀> 보통 어떤 손님들이 와?
작은마담> 거의 다 술집 다니는 애들이지.

 

노처녀> 왜 오는 것 같아?
작은마담> 스트레스 받아서 오는 것도 있겠고. 그런 것도 있어. 쉽게 말해서 지네가 돈도 좀 만지고 나이 어리고 그런 애들 말고 나이 있는 애들은 포장마차 같은데 가기 싫은 거지 후지고 지저분하니깐 그냥 편하게 술 한잔 마시러 오는 애도 있고. 지네 가게에서 열 받아서 오는 애들도 있고 이 장사가 문 열어놓고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 마담이 손님을 불러서 장사를 하는 거야.

 

노처녀> 불러서 오는 거라면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거네?
작은마담> 그렇지. 아는 사람이 왔는데 쉽게 말해서, 포장마차는 가기 싫고 친구들끼리 20~30만원씩 모아서 조용히 술 마시자고 그러는 거지. 근데 지방은 안 그래 모르는 손님도 받는단 말야. 업주가 알아서 받고 마담까지 종업원이지. 서울은 사장은 업장만 열어주고 마담이 장사하는 거지.

 

노처녀> 기분 나빴던 손님 기억나는 사람 있어?
작은마담> 많지. 잘은 생각이 안 나지만 그런 게 있어. 옛날에는 얼굴이 예쁘면 못 됐다고, 싸가지도 없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못생긴 애들이 못 됐어. 예쁜 것들이 착해.

 

노처녀> 기분 나빴던 손님이 못 생겼었나봐?
작은마담> 봐봐, 뭐.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물론 돈 10만원 벌려고 자존심을 죽일 수 있겠지. 하지만 자존심을 요만큼 죽이는 거지 팍 죽이는 건 아니거든. 십만원 안 벌면 그만이지 걔 아니라도 돈 벌 수 있는데. 다 똑같은 거지.

 

노처녀> 일하면서 후회한 적 있어?
작은마담> 후회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지. 후회라기보다는 이거 하면서 공부라도 할 걸 그런 생각은 했지. 왜냐면 술 마시고 몸은 피곤해도 시간은 좀 많은 편이잖아.

 

노처녀> 무슨 공부?
작은마담> 뭐든지.

 
노처녀> 그 쪽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살아가는 유형이 어때?
작은마담> 결혼해서 하는 경우는 대마담인 경우가 많거든. 대마담은 술집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노처녀> 난 그 쪽 일의 실태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실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느낀 게 뭔지가 궁금한거야. 물론 301호나 302호나 사는 건 똑같지. 밥 먹고 사는 거야 똑같은데 저 사람들이 어떤 요리를 해먹나 이런 걸 묻는 거거든.
작은마담> 부류도 많지.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애가 있고 차곡차곡 모으는 애도 있는데 사람차이지. 나이 먹는거랑 상관없어. 두 가지 직업 가진 사람들이 많아.

 

노처녀> 그래 그런 걸 궁금해 하는 거야.
작은마담> 두 가지 직업가진 애들도 많은데 고집도 세고 자기 일을 좋아해서 낮에 홈쇼핑모델을 한다거나 시장에서 사업 하는데 그거 해봐야 돈 얼마 못 벌거든. 모델은 한 시간당 7만원인데 하루하면 2시간이면 14만원이잖아.

 

노처녀> 적은 돈은 아니잖아?
작은마담> 적은 돈이지. 그런 모델도 회사가 있어. 소속이 있단 말이야. 회사에 돈 떼어주고 메이크업 해야지. 쉽게 말해서 자기관리하는데 돈이 많이 든단 말이야. 그런 모델 하는 애는 집이 잘 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수입은 거의 없다고 봐야지.

 

노처녀> 그럼 그 친구가 두 가지 직업을 하는 이유는 뭐야?
작은마담> 돈 벌려고 그러는 거지. 그거만 해가지고선 좋은 차 끌고 그럴 수는 없잖아.

노처녀> 그러니깐 낮에 하는 일을 안 하면 되잖아?
작은마담> 자기 일을 버릴 수 가 없는 거지. 시장 다니는 애는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니깐.

 

처녀> 두 가지 일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그 일을 버릴 수 없다고 했는데…
작은마담> 지가 안 다는 거지. 모델 일을 정리하면 이 일에 더 깊이 빠질까봐 그런거지.

 

노처녀> 하나는 돈을 벌고 하나는 사회적 안정감을 찾으려는 건가?
작은마담> 지 욕심 채우려고 그러는 거지.

 

노처녀> 그럼 이 일하면서 제일 잘된 경우는 어떤 경우야?
작은마담> 잘 돼서 나갔다 하면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좋은 직업을 구해서 나가면 좋은거지. 뭐 장사를 한다든지.

 

노처녀> 너는 세워둔 계획이 있어?
작은마담> 이 일 자체가 술을 마시고 밤에 하는 일이니깐 힘들잖아. 딴 걸 하고 싶지. 일반 술집을 한다든가 가게를 한다든지 하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거 아냐.

 

노처녀> 그럼 장사를 하고 싶어?
작은마담> 응.

 

노처녀> 준비는 하고 있어?
작은마담> 매일 하고 있지 준비는. 실천이 안 돼서 그렇지. 그리고 그냥 돈이 버는 것 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거든. 멋모르고 돈 있다고 장사하지 않거든. 돈 많으면서도 이 일하는 애 많아.

 

노처녀> 그런 경우는 돈을 잘 지키고 있는 건가?
작은마담> 이 일 만큼 돈 쉽게 벌수 있는 일은 없거든. 삼사억씩 투자해서 가게를 차렸어. 그 가게에서 한달에 이천만원도 안 빠질 때도 많아. 이천만원 빠지면 잘 버는거지. 근데 이 일은 한달에 천만원씩 꼬박꼬박 벌거든. 잘 나가는 사람들 얘기하는 거야.

 

노처녀> 그런데 그 만큼 써야 되잖아.
작은마담> 쓸게 뭐있어?

 

노처녀> 자기 관리해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작은마담> 그건 애들 얘기 하는 거지 선수들은 옷 잘 입어야지 머리해야지 외모 가꿔야지만 마담들은 가꿀게 없지.

 

노처녀> 손님들 관리해야 하지않나?
작은마담> 그렇지.

 

노처녀> 마담으로서의 실적은 어때?
작은마담> 매상은 별로 안 좋아.

 

노처녀> 마담은 선수와 다르게 손님 관리를 어떻게 해?
작은마담> 뭘 어떻게 해? 쉽게 생각해봐. 나이트 있지? 웨이타들 있지? 웨이타들은 웨이타구좌야. 그거랑 똑같은 거야 쉽게 말해서 룸싸롱 마담들이랑 똑같아. 단란주점 이런 건 지나가는 손님들 다 받잖아. 하지만 우리는 마담구좌라고 해서 아는 사람만 받지.

 

노처녀> 하루에 손님들이 어느정도 와?
작은마담> 틀리지.

 

노처녀> 평균적으로?
작은마담> 가게 자체는 미어터지지. 30테이블도 넘어. 그 테이블중에 지금 우리 가게가 서울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가게야 거기에 대마담만 10명돼.

 

노처녀> 진짜 큰 거네? 대다맘 밑으론?
작은마담> 새끼마담들이 한 20명 안되나 15명되나 선수는 35명? 40명정도.

 

노처녀> 지금 그게 한팀이야? 전체야?
작은마담> 한 명의 대마담 밑으로 새끼마담이 1~2명 선수가 10명이 있는 팀도 있고 1~2명 있는 팀도 있고.

노처녀> 그래도 어쨌든 공짜는 없는 건데 버는 돈이 많다면 그만큼 다른 게 있다는 거 아냐?
작은마담> 비용? 무슨 비용?

 

노처녀> 다른 술집보다는 비싼거잖아?
작은마담> 그렇지 우리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는데? 우리 가게는 허가난 가게거든. 우린 룸싸롱이랑 똑같애. 쉽게 말해서 종업원만 남자라는 거지. 일반인들은 룸싸롱체계도 몰라. 그 체계도 모르고 하는 얘기잖아?

 

노처녀> 모르지만 룸싸롱과 단란주점과 그냥 호프집의 다른 지점이 있으니깐 그 차이를 묻는 거지.
작은마담> 술집이 대개 종류가 많아 클럽, 나이트도 대개 여러 가지야. 클럽이 있고 룸싸롱이 있고 텐프로가 있고 이십프로가 있고… 이십프로는 2차나가는 집이지, 우리는 텐프로라고 생각하면 돼.

 

노처녀> 니가 한달에 쓰는 지출은 뭐가 있어?
작은마담> 생활비밖에 없지.

 

노처녀> 선수들만 자기 관리비만 있고?
작은마담> 그건 개인사정에 따라 다르지.

 

노처녀> 그런 개인사정을 물어보는 거야, 너의 경우는 어떤지?
작은마담> 일 때문에 하는 지출은 손님들이랑 만나서 소주한 잔 하는 거지.

 

노처녀> 그쪽에서 여자를 잘 만난다는 건 물질적인 지원이 기준이 되는 거야?
작은마담> 그렇지.

 

노처녀> 여자 잘 만나 경우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야?
작은마담> 잘 만나서 결혼한 경우는 못 봤고 그냥 도움 받는 경우가 있지.
빚도 없는데 빚을 만든다든가 힘든 상황도 아닌데 그런 상황을 만든다든가 그러는 건데,
진짜 잘 되는 경우는 손님이 좋아서 알아서 해주는 거지.

 

노처녀> 그런거 보면 어때?
작은마담> 뭐 어때? 진짜루 그냥 호의로 잘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이 많거든. 뭘 원해서 만나주길 원해서 쉽게 말해서 남자는 외로워서 룸싸롱 가지는 않지만 화류계 다니는 여자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게 약점이거든. 남자들이 술 마시고 룸싸롱에 즐기려고 가지, 애인찾으러 가? 여자들도 즐기려고 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술집에서 애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

 

노처녀> 여자손님이 베풀어준 호의로 선수의 능력을 인정받아?
작은마담> 그렇지. 아니 진짜로 크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도와주고도 쉬쉬할 정도….예를 들어 돈을 몇 억을 줬어.

 

노처녀>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어?
작은마담> 있지. 그런데 그런 도움 받고 잘 된 사람을 못 봤어. 돈 많은 사람들 있다고 했잖아. 내가 이 가게 오기 전에 현찰만 14억 있었는데 마담 개념이랑 선수개념이랑 다른거지. 마담은 장사 개념이야.

 

노처녀> 선수들 능력이란게 여자들 선물로 나눠지는 거야?
작은마담> 그렇지.

 

노처녀> 호스트에 대해서는 여자들보다 보통 남자들이 더 잘못된 생각을 하는것 같아.
남자들은 그 일을 하는 걸 보고 돈도 벌고 여자도 맘껏 만난다, 그러는 사람이 있더라고.
작은마담> 그 정도 되려면 100명중에 1명 있을까 말까해.

 

노처녀> 그런 보통 남자들이 좀 허황되게 부풀려 얘기하잖아. 내가 여자를 섭렵한거에 대해서 얘기하는 경우도 있잖아.
작은마담> 일반인 친구들도 많잖아. 평범한 친구들이 우리 얘기 들으면 그렇게도 들리지. 술을 팔아서 돈이 되잖아. 근데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

 

3.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니깐

 

별것도 아닌 걸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대답에, 내 나이에 그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건지 스스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그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것 정도야 아는 나이이지만 옆집에 강아지가 어디가 아픈지 윗집에 왜 부부싸움을 했는지 수다수사를 펼치는 동네사람처럼 꿋꿋이 묻기로 했다.

 

노처녀> 네가 제일 선수로서 능력이 좋았을 때는 언제야?
작은마담> 어렸을 때지.

노처녀> 구체적으로
작은마담> 누구한테 몇 천만원 몇 백만원 받아 본 적은 없고 내가 버는 걸로 몇 년안에 몇 억은 벌겠다 생각했었지 한 27, 28살때까지?

노처녀> 그게 가장 능력이 좋았을 때야?
작은마담> 그냥 계속 그 수준이야 돈 진짜 많이 벌었어. 평균 따지면 한달에 8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벌었거든 그럼 몇 년 동안.

노처녀> 그건 월급이잖아?
작은마담> 아니지. 하루에 30만원씩 벌면 얼마냐? 구백? 한달 벌고 차사고 그랬지. 옛날엔 그만큼 비싼차도 안 샀고.

노처녀> 얼마쯤 있어야 나 돈 좀 벌었다 그런 생각이 들겠어?
작은마담> 한 10억은 넘게 있어야지 개념이 없어져 돈을 쉽게 만지니깐.

노처녀> 저축은 해?
작은마담> 계속했는데 남은 건 없지. 중간중간에 쉴때 까먹고.

노처녀> 물론 돈이 중요한데….
작은마담> 사람이 변하거든. 똑같은 대학 나와서 다른 곳에 취직해서 돈 받는 게 다르면 만나기 그렇잖아.

노처녀> 다른데, 사람 사는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모두들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얘기로 결론을 내는게 좀….
작은마담> 사람이 욕심이 없어서 번 만큼만 쓰면 이 일 안하지. 안 벌고 안 쓰면 되지, 뭐하러 욕먹으면서 이 일을 해?

노처녀> 욕 먹으면서?
작은마담> 보통사람들이 그러잖아, 인식이. 모르는 사람이 저 새끼, 호스트, 이 자식 그러잖아. 지는 잘난 거 하나도 없으면서.

노처녀> 그런 이유로 돈이 목적이 되는 건가?
작은마담> 봐 봐. 내가 일을 했어, 돈을 벌고 그만둔 거랑 그냥 그만 둔거랑 틀리지. 지금 둘이 무슨 오해가 있냐면, 내가 일을 해서 100만원씩 모아. 일년이면 1200만원을 얘기하는 건데, 노처녀씨는 여자한테 1200만원 번걸 얘기하는데 그건 내 돈이 아니야. 돈을 받은 애들은 돈을 절대 못 모아. 내가 돈 벌었다는 사람은 장사해서 번거지. 그게 지 돈이지. 여자가 준 돈은 번 게 아니라 공돈이 생긴 거지.

노처녀> 내가 말하는 건 그런 식으로 돈을 모았다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만이 목표가 되는 게 아니야 하는 거야?
작은마담> 아니지 돈에만 집착하면 자존심 다 버리고 벌겠지. 불규칙한 생활이니깐 자기 기준이 있을 거 아냐 한달에 얼마는 벌어야지 생각하고 그 정도 벌 수 있게 생활 하는거야 쉽게 말해서 내가 웨이터야 아침에 일어나서 손님들한테 오픈했다고 문자 보내고 그러면 가만 있는 사람이랑 틀리잖아.

노처녀> 이건 다른 질문인데 호스트바에 동성애 남자들도 갈 수 있어?
작은마담> 있지.

노처녀> 그 경험 좀 얘기해 줄 수 있어? 손님으로 접대가 됐는지?
작은마담> 접대…. 순진하고 뭘 모르잖아.

노처녀> 누가?
작은마담> 쉽게 말해서 선수가 순진하고 몰라. 그래도 거길 올 정도 되면 능력이 있으니깐 왔을 거 아냐 순진한 애같으면 쫄겠지. 그런 사람들한테 일하다가보면 까지다보면 암만 잘난 사람이 와도 캐쉬로 바로 하는 사람 아니면 다른 사람은 쉽게 생각하거든. 특정상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술집이니깐.

노처녀> 그건 알겠는데 내 말은 남성동성애자가 손님으로 왔을때..
작은마담> 그래 왔어. 순진한 선수같으면 얼고 변태스러운 것도 할 수 있겠지 더듬는다든가 이런 걸 하지만 거기서 이상한 짓은 못하지 쉽게 말해서 내가 호모야. 파트너를 앉혔어. 그리고 만졌어. 근데 파트너 나갔어. 근데 저 새끼 데려와 그건 못하는 거거든. 일하기 싫으면 집으로 가버리면 되거든.

노처녀> 너의 경험을 얘기해달라고.
작은마담> 나의 경험? 대개 유명한 사람이야. 형이지 형. 양성애자지. 남자랑도 자고 여자랑도 자고 많이 봤지 처음에는.

노처녀> 그럼 손님접대도 똑같이 했어?
작은마담> 처음엔 소름이 쫙 끼쳤지. 처음에는. 근데 친해지고 나니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사람을 알고 나니깐 똑같은 사람인데 그거만 틀리구나를 알았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야말로 진짜로 남들이 수근수근거리는 사람이거든. 우리보다 더 호모니깐 호모들 그렇게 많은거 이 일하면서 알았지. 호모들 얼마나 많은지 아냐? 아마 우리나라에서 몇천명 몇만명될거야.
우리 동생이 그 호모형이 병원 원장이야. 오대기업중에 사위야, 사위. 그 형이. **그룹사위거든. 성경에도 나와 있거든, 죄악이라고. 남자가 남자를 동성애는. 난 성경책 안 읽어. 근데 그 형이 연대 의예과를 나왔는데 얼마나 똑똑하겠어. 근데 똑똑하지는 않더라구. 전문지식이야 잘 알겠지. 그런데 사회적으로 전체적으로 배울 게 많은 사람은 아냐. 지식도 보통사람하고 똑같애. 의술이나 박사지 별로 볼 것도 없어. 걔랑 언쟁을 주고받고 한 거지. 책을 되게 많이 읽은 애거든. 어떻게 변명을 하냐면 인간이 이렇게 진화를 해왔잖아? 우리는 일반인이고 자기네들이 한 단계 더 진화된 인간이라고 해. 변명이지. 내 동생이 얘기 했어. 성경에 죄악이라고 나왔다고.

노처녀> 그랬더니 손님이 뭐라 그래?
작은마담> 뭘 뭐라고 그래? 술 많이 마시더니 그냥 가던데.

노처녀>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해?
작은마담> 모르겠어. 난 관심이 없어. 그리고 호모들은 대개 여러 가지야. 호모가 선천적인 사람이 있고 후천적인 사람이 있는데 그 형은 인턴생활 할 때 당했대. 인턴생활 할 때 술 많이 먹고 당한거야. 그게 친척이야. 친척이었는데 그때부터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그런데 그 형은 좀 이해할 것 같애.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니깐 빌딩 몇 개 되고 능력있으니깐. 산부인과 의사니깐 맨날 …. 그 형은 그러거든, 여자는 더럽다고, 남자는 깨끗하다고 얘기하거든. 그렇게 돌아설 수도 있거든. 안 그런 애들도 많거든 진짜 지저분한 애들도.

노처녀> 그럼 여성접대부나 동성애자 말고 다른 부류의 손님도 있어?
작은마담> 있지.

노처녀> 어떤 직업의 사람이야?
작은마담> 괜찮은 사람들. 어디 대표지. 그런 사람들은 자주 안 와. 가끔씩 와서 흔적만 남기고 가지. 가끔씩 몇천만원씩 쓰고 가거든. 그런 경우는 기억에 오래 가거든. 일반적인 건 잊혀지잖아. 막말로 세 번 정도밖에 안 왔는데 몇 천만원 쓰고 가면 기억에 남지.

노처녀>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야?
작은마담> 그런 거 다 얘기해도 되나?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무슨 대표였어. 진짜 잘 나가는 사람이었어. 실제 잘 나가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모시는..

노처녀> 자기가 그런 얘기를 해?
작은마담> 자랑은 안 하지. 자기들 생활 얘기하다 나올 수 있겠지. 직업이 무슨 대표야? 그 여자는 우아를 좀 떨었지. 모시는 영감님이 누군지 말 안하면서 잘난 척 하면서, 근데 돈은 많이 쓰고 갔어. 자기가 맘에 드는 애 빚이 있다고 하니깐 텔레뱅킹으로 2000만원 시켜주고 텔레뱅킹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런 사람도 있어. 그 일로 해서 그 동생은 일을 그만 뒀으니깐.

노처녀> 왜?
작은마담> 일 그만두고 집 얻어주고 계속 뒤를 봐준 거지. 딴 직업을 가질 때까지 인테리어를 배워라 뭐를 배워라 그러면서.

노처녀> 그럼 잘 된 케이슨가?
작은마담> 잘 된 케이스지. 돈을 떠나서 그 친구가 정말 괜찮은 애거든. 부산에서 모델했거든. 성격이 되개 내성적이야. 이 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잘 될 애거든. 이 여자 만나기 전에 연예계에서 키워준다고 그랬대. 연예계가 호모가 많아서 그만 뒀대. 그냥 쇼만 하고 수입은 안 받거든. 지 말로는 숫기가 없어서 성격을 바꿔볼라고 이 일을 시작했대. 틀린 거 같애, 일 시작한 동기가.

노처녀> 다 돈때문에 한다고 그러더니 이런 동기도 있네?
작은마담> 일을 하게되면 돈때문에 하는걸로 바뀌지. 결론은
그렇게 괜찮은 애는 돈 더 잘 벌거 아냐.

노처녀> 이런 것도 다 환상인지 모르겠는데 여자같은 경우도 돈을 아주 많이 벌어도 남자복이 없어서 평생 외롭게 사는 경우도 있고.
작은마담> 여자 복이 없어서?

노처녀> 응, 남자도 그쪽에서 잘 나가 돈을 잘 번다고 해도 ….
작은마담> 내가 본 바로는 나이 많은 형들이 있잖아. 나랑 같이 사는 형도 가게에도 마흔 넘은 형도 있어. 이 일로 15년을 넘긴 거지. 근데 이 형은 결혼 같은 건 포기했어. 노는거 되게 좋아해. 철철이 스킨스쿠버하고 골프치러 다니고. 자긴 대마담이니깐 돈은 많이 벌거든. 자기 버는 거 다 쓰는 거야. 어느 정도는 모으지. 뭐 전셋집 정도. 술 안 마시고 아껴쓰면 그런 애들이 많아. 가오 잡는 그런 애들.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자기가 좀 고생하면 일년에 오천만 모으고 일억도 모은다고. 생각해봐 보통 사람 같으면 그렇게 해서 모을거 아냐. 근데 다 써.

노처녀> 그러니깐 그런 경우도 좋은 경우가 아니잖아.
작은마담> 그렇지 솔직히 보면 답답하지 왜 그럴까? 나이가 서른 넷 다섯이면 맨날 젊은거 아니잖아. 아무리 자기가 결혼 안 한다고 해도 그 나이에 좋은 차 타고 집있고 그런다고 해서 술집에서 일 한다고 해서 암만 잘 된다고 해서 술집사장밖에 더 되겠냐고? 지가 무슨 딴 사업을….. 그러지도 못한단 말야. 쉽게 말해서 즐기는 거지.

노처녀> 너는 그런 점에서 잘 관리를 잘 하고 있어?
작은마담> 관리 안 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그냥 생각만 하고 있지. 농담 아니고 일을 진짜 그만 두려고.

노처녀> 왜?
작은마담> 내가 봤을 때 보기에 좋지 않았거든. 나이가 나보다 7~8살 많은 사 중에 돈이 많은 사람도 있고 남부럽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돈만 있으면 뭐하냐는 거지.

 

노처녀> 그럼 뭐가?
작은마담> 안정적인 게 더 낫다는 거지.

노처녀> 흔한 말로 행복해?
작은마담> 행복하진 않지.

노처녀> 왜?
작은마담> 야, 봐봐. 나는 어떻게 생각하냐면, 내가 직업만 그렇지 내 친구들이랑 똑같다고 생각하거든. 난 수입도 똑같다고 생각해. 월급 200만원씩 받는 애들은 부러워. 그게 더 많은 거거든. 하루하루 버는 거는 틀려. 걔네는 일단 맨날 출근해야하고 틀에 박힌 거라 그렇지 생각하는 거는 다 똑같거든. 방법만 틀린 거지.

노처녀> 왜 200만원이 더 많다고 생각해?
작은마담> 원래 매일매일 벌면 가치가 떨어져. 물론 그런 것도 있고. 그렇잖아? 어떻게 보면 쉽게 버는 돈이잖아 까놓고 바닥생활하면서 번 돈이잖아. 틀린거지, 가치가.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은 안 어울리고 그건 옛날에 동생들 학비벌려고 술집나가는 경우고, 정말 집에 땔거리가 없어서 돈 벌러 나오고 그런 경우는 지금 없거든.

노처녀> 그런 경우는 자존심이 상해서 더 일 못할 것 같아. 내가 없어서 이래야하나 그래서?
작은마담> 병신같은 애들 많아.

노처녀> 선수들?
작은마담> 내가 봐서 이해가 안 되는 애들이 있어. 그렇게 벌어서 현상유지밖에 안 되는 애들이 있어. 그러면서 그 어린 나이에 좋은 나이에 세월만 잡아먹고 사는 거야. 수입이나 되면 이해를 하자. 돈 버니깐. 돈 벌어서 쓰는 재미에 하는구나 하니깐.
만약에 우리가게에 손님이 30방이 오고 선수가 40명이 있잖아? 한 10명 정도만 테이블 꽁치고 들어가….

노처녀> 꽁치고 들어가는 게 뭐야?
작은마담> 돈을 못 벌고 들어간다고. 버는 애들만 버는 거야. 그런애들 이해가 안 가는 거지. 그런데 죽으려고 나오더라고. 그런 애들은 한 방을 보는 거지. 누구한테 현상유지만 하다가 전설 같은 얘기를 듣다보니깐 혹해서 그러는 건데 택도 없지.

노처녀> 그만큼 여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지?
작은마담> 그렇지, 호락호락한게 아니라 그런 여자들이 없어. 다 양아치야, 양아치야. 진짜 돈 많은 애들은 우아떨고 아는 척도 안 하고 쥐뿔 없는 애들이 와서 센 척하고 그런 거 아니깐. 손님들이 와서 그러는 거 우스운 거야.

노처녀> 장사도 오래하면 사람 한 번 보면 다 보인다잖아. 여자들 보면 성격 같은 거 딱 보이고 그래?
작은마담> 여자를 보면, 쉽게 말해서 성격이 있을 거 아냐 돈도 잘 벌고 선수 같을 때는 성격이 안 좋으면 안 보면 되고 딴 데 가서 돈 벌면 되는데, 마담은 성격이 안 맞으면 싸움이라도 해서 친해져야 내 손님 되는 거잖아. 그런 걸 배웠지. 귀찮아서 쳐다도 보기 싫은데 외모도 맘에 안 들고 아는 척도 하기 싫은데 그걸 참는 거지. 그게 장사꾼 된다고 하는 거야. 그런 게 보이는 거지 점쟁이처럼 뭐가 딱 보이고 그런 건 아니지.

 

 

인터뷰는 어느 순간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었고, 이 친구는 상기 되었던 얼굴이 차분해지자 잘 모르는 나를 위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얘기만 하는 듯도 했다. 때마침 녹음테잎이 끝나고 우리는 마치 찜질방서 나온 사람처럼 얼굴이 환해졌다. 이 인터뷰가 그 친구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끝나자마자 인터뷰는 처음이라 너무 어설프지 않았냐는 얘기를 어색하지만 호탕하게 웃으며 얘기하는 그 친구에게 나 또한 처음이라 매끄럽게 얘기하지 못했다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될지 고민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