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영순 씨를 5월 2일에 만났다. 벌써 두 달 하고도 열흘 전이다. 우리의 대화는 녹음기에 고스란히 남았지만, 그의 얼굴, 목소리 모두 가물가물하다. 녹음테이프를 전사한 자료를 읽어 봐도, 속시원히 물어 보지 못하고 기대하던 답을 듣지 못해 느꼈던 답답함만 되살아날 뿐이다. 인터뷰이에 대해서도, 독자들에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 글을 올려도 될까 싶다.
나는 황영순 씨가 학습지 교사이기 때문에 만났다. 사교육을 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했고, 그들이 보기에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는 어떤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학습지 교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기도 했다. 그래서 튼튼영어라는 학습지의 방문교사인 황영순 씨를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발산역 근처 아파트 단지에 있는 그의 친정집이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 그는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93년도 5월호를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외국에서 살다 온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획으로 실려 있었는데, 황영순 씨 가족도 있었다. 녹음이 준비되었을 땐 이미 황영순 씨가 영국에 살다 와서 그 인터뷰를 하게 된 이야기를 한참 하고 난 뒤였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교육을 판다기 보다 사랑을 준다
박화숙 :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진행이 되세요?
황영순 : 윤선생 영어나 저희 튼튼영어나 전문 학습지이기는 마찬가진데, 중요한 건 매일매일 자기 공부하는 학습 습관을 형성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전화해서 사후 관리를 해 주는 거예요. 사실 신문에 많이 나오잖아요. 전화로 토킹 하는 거. 똑같아요. 애들도 체크 안 해 주면 안 해요. 선생님이 전화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전에 10분, 20분, 30분…. 그래서 매일매일 영어의 바다에 빠지라는 하광호 교수의 말처럼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거든요. 아침에 전화를 할 수 있는 애가 있고, 아침 잠이 너무 많아서 저녁에 해야 되는 애가 있잖아요. 그럴 땐 저녁에 해 주고…. 그러니깐 아침, 저녁이 되죠. 아침, 저녁에 전화하고 낮에는 방문하고. 그러니깐, 내 시간이 너무 없죠,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게 단점이 되지만, 또 장점으로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다 하지 않아요. 저는 사적으로 종교가 있거든요. 저는 강남에 있는 사랑의 교회를 다닌 지 굉장히 오래되었어요. 거기서 하나의 사역으로 유치부 교사를 했어요. 그러니까 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이게 일할 때 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우리가 학습지 선생이지만 방문을 했을 때 그 아이와 나와 교감이 서로 돼야 해요. 그런데 저는 “어머, 너무 이쁘다” 그러면 걔가 이뻐요. 제가 이뻐서 안으면서 “선생님, 여기 뽀뽀 좀 해 줄래?” 그러면, 어떤 어머니들은 “안 해 줄 거예요” 그러는데 걔가 와서 얼른 해 줘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자기 이뻐하는지 애가 아는 거예요.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그걸 알잖아요. 그랬을 때, 어머니가 속으로 ‘어머, 내 아이가 저 선생님을 잘 따르는구나’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희가 무슨 교육을 판다는 것보다 교육과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시키면서 사랑을 판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사랑을 주는 거, 파는 건 정말 제 자신이…. (웃음) 이쪽이, 원래 이런 게 다 영업 쪽이긴 해요. 영업 쪽이라서 저희 튼튼영어 같은 경우에는 클럽으로 해서 배가하게 해요. 세트 같은 거 배가하게끔, 일도 하고 어느 정도 수입도 되게끔, 어느 정도 본사에서….
박 : 클럽이란 게 어떤 건가요?
황 : 예를 들어서 30클럽이다, 그러면 저희가 30명을 관리를 하는 것이고, 50클럽이다 그러면 50명을 관리를 하는 것이고, 지금 최고는 70클럽으로 해요. 70명을 관리한다. 엘리멘터리(elementary) 애들이랑, 미들스쿨, 그 다음에 프리스쿨, 학교 들어가기 전의 아이. 저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하고 나서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남잖아요. 그 시간을 이용해서 프리스쿨 하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은 학교를 좀 늦게 가거나 오후반이거나, 학교 안 가고 집에 있는 아이들이죠.
지금 영어가 조기교육 바람이 많이 불었잖아요. 언어는, 제가 영어영문과를 나왔지만, 촘스키 교수가 얘기하기를, 아이들은 한없이 능력이 있다 그랬거든요. 언어 쪽으로는. 몇 가지 언어도 할 수 있다고.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우리 영어 배울 때를 생각 해 봐도 언어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 발음이 굳어지잖아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하고 영어가 습관이 된 애들은 발음이 쉽게 되거든요. 발음학적으로, 음성학적으로는 파닉스(phonics)라고 하는데, 이런 것처럼 애들한테 어렸을 때 하는 조기교육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저희 교재도, 프리스쿨 애들 교재가 새로 개발이 됐어요. 기계를 사용해서 소리 나오게 하는 게 있어요. 테이프 듣는 게 어렵잖아요. 녹음기 트는 게. 그거 말고 탁 누르기만 하면 할 수 있는 걸 수입해서 개발을 시켰어요. 그래서 새로운 프리스쿨 교재는 포스터처럼 딱 한 장으로 되어 있어요. 저는 엘리멘터리 쪽에서 계속 했었으니깐 본사에서 뽑혀서, 출간하기 전에 교재 연구팀에 가서 같이 봤어요. 개발한 선생님들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고 저희한테 여쭤봐요. 저희는 필드에서 뛰니깐. 그래서, 어떻습니다, 한 다음에 만들어져 나오잖아요. 미리 저희한테 물을 때 갔었는데, 교재가 정말 잘 나왔더라구요. 제가 선전하는 건 아니고, 한 장으로 앞뒤로 보면 돼요. 공부하는 것 같지 않으면서 공부하도록. 요새는 챈트라고 해서 노래도 하게 만들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들이 공부하는 것 같지 않고 애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대요.
박 : 교재는 누가 만드는지요? 본사에서 만들어 가지고 오나요?
황 : 유니북스라고 출판사가 있죠.
박 : 새 책이 자주 나오나요?
황 : 요번에도 신교재가 나오죠.
박 : 신교재가 얼마 정도 간격을 두고서 나오는 거죠?
황 : 그 전에는 이렇게 많이 안 나왔었는데, 이게 붐이 일고 나서부터는 많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초등학교만 가르치는 회사가 따로, 또 프리스쿨, 미취학 아동을 위한 회사가 따로, 중학교 교재만 만드는 회사 따로, 이렇게 따로따로. 그러니깐 엄청 커지는 거죠. 튼튼영어가. 그만큼 교재의 필요성이 많다는 거예요. 지금 편집부 역량으로는 안 되는 거예요. 지금도 빨리빨리 안 나와요.
박 : 지금 가르치는 아이가 몇 명이세요?
황 : 현재 한 60명 정도.
박 : 회원 분포가 어떻게 되나요?
황 : 보통은 초등학교 애들이 제일 많아요.
박 : 저학년 애들?
황 : 예. 초등학교 저학년 1, 2, 3학년 애들이 제일 많고, 그 다음에 4, 5, 6학년 있고, 그 다음에 프리스쿨, 학교를 안 다니는 애들. 초등학교 저학년이 40%, 윗 학년이 20%, 프리스쿨 애들이 20%, 중학생들도 20%.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죠. 그러니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어머니들이 하시는 거예요. 1, 2학년 때 많이 시키시죠. 학교 들어갈 때, 아니면 7살 때.
박 : 그럼 초등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이런 학습지도 수요가 더 많아졌나요?
황 : 예, 그럼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죠. 학습지 사장님으로서는. 그게 큰 메리트가 되신 것이죠.
박 : 60명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다 가시는 거예요?
황 : 예.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지역에 한 엄마가 소개를 했어요. 아이가 너무 잘 하니깐.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서 우리 아이가 잘 됐다 그래요. 그 엄마 말로는. 그래 가지고, 한 지역에서 팀으로 이렇게 형성을 해 주었어요. 지난번에 50클럽 이상 한 사람들이 사이판을 갔다 왔거든요. 부상이죠. 본사에서 보내 줬어요. 그런 데 가면 딴 선생님이랑 만나잖아요. 그래서 얘기를 하는데, 그 분이 한 아파트에 18명이 있대요. 그래서 너무 부럽다 그랬죠. 거기서만 있으면 되니까요, 하루종일. 근데 저도 그런 일이 생긴 거예요. 그 엄마가 한 아파트에 열 몇 명을 해 준 거예요. 그러면 저는 그날 하루에 열 몇 명을 다 보잖아요. 그러면 한 60명이라고 하더라도… 또 그게, 사정상 2주에 한 번 보는 애도 있거든요. 또 중학생 같은 경우에는 시험 때 되면 안 보잖아요. 시험 때는 시험 공부해야 되니까. 이래서 제가 좀 시간이 융통성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3일만 많이 하고, 금요일, 화요일 조금. 특별히 중학교인 경우에는 교과서도 좀 봐 줘요. 시험에는 그게 나오니깐. 일요일이나 오늘 같은 날. 오늘 오전에 했거든요. 이렇게 봐 주면 좀 넉넉하게 봐 줄 수 있잖아요. 한 시간이라도. 보통 때는 막 25분, 30분 이렇거든요.
박 : 한 번 봐 주는 데 25분, 30분?
황 : 예. 빠르면 한 15분. 준비를 다 해 놓으면, 숙제 해 놓으라는 거 다 해 놓으면 빨리 끝나게 되죠. 제가 영어를 많이 쓰고, 영어로 많이 이야기하고, 카드 같은 게임도 하고, 빙고도 하고… 애가 공부하는 데 격려를 많이 하는 것이죠.
박 : 굉장히 피곤하시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하시는 일이?
황 : 피곤하죠. 피곤해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일에 보람은 있어요. 한 40시간 일하는데 한 200정도 번다. 그러면 꽤.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닌가?
박 : 그런데 동선이 생각보다는 별로 많은 편은 아니신 것 같아요?
황 : 저는 좀 많아요. 소개가 있어 가지고. 먼 데도 선생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간다니깐요. 자르지를 못해 가지고. 저희가 차를 갖고 일하지만, 진로 아파트 102동이면 102동, 요기에서만 하면 좋잖아요. 근데 저는 소개로 어떤 엄마가 자기 친구가 어디 있는데 선생님 너무 좋아서 소개했다 그러면, 선생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그냥 가는 거 있죠. 기름값이고 뭐고.
학습지 교사가 말하는, 영어 공부,
왜, 어떻게 해야 하나
박 : 아까 영국에서 살다 오셨다는 말씀도 하시고, 학습지를 하시게 된 건 95년부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신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학습지를 하시게 되셨어요?
황 : 영문과는 제가 한국에 와 가지고 다시 나온 거예요. 제가 계속 영국에서 공부를 했었거든요. 랭귀지 스쿨에서 엘리먼터리 자격증을 땄어요. 한국에 왔을 때 우리 애가 4학년이었어요. 애를 가르치려고 보니깐 제가 공부를 해야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편입해서 3년을 공부했어요. 그래서 영어영문과를 나왔죠. 그때, 주변에 있던 전직 교사인 어떤 분이 튼튼영어가 좋다고 권유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튼튼영어로 우리 애를 가르쳤어요.
박 : 전직 교사가요?
황 : 예. 전직 영어교사가 자기 애를 직접 가르치기 힘드니깐, 튼튼영어로 가르치고 있더라구요. 근데 옛날에 영어선생님이었다 그러면, 저희가 신뢰성이 있잖아요. 이 전직 선생님, 그러니까 친구 엄마였죠, 그분이 이거 시켜 보니깐 좋더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깐 괜찮았어요. 빌려서 좀 보다가 우리 애도 시켰어요. 그러다가 그 튼튼영어 선생님이 제가 영어 전공한 걸 알고 저한테 권유를 하신 거죠, 튼튼영어 교사 해 보겠냐고. 그래서 하게 되었어요.
박 : 영국에는 어떻게 가시게 된 거예요?
황 : 남편이 거기 지사에 발령이 났어요. 저는 NIH에 있었거든요.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원이었어요. 그런데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애를 데리고 거기를 가게 되었죠. 가던 해에 우리 큰애가 15개월이었는데 지금 대학생이에요.
박 : 얼마나 계셨나요?
황 : 한 5년, 걔가 컴백했을 때가 7살이었어요. 옛날에 살았던 거죠. 지금은 한참 됐죠. 지금 가도 거기는 변함이 없어요. 그대로 있어요. 선진국들은 그렇죠. 우리나라는 맨날 변하잖아요. 아직 개발도상국가라서. 근데 거기는 잘 안 변해요. 그 자리에 그게 그대로 있어요. 근데 거기 처음 갔을 때 뭘 했냐면, 그게 거기는 되어 있더라구요. 애들을 수용시키더라구요. 그게 여기도 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갓난아이들 수용시키는 데가 있었어요. 엄마랑 같이 이렇게, 애가 막 우는데도 억지로 막 수영하게 하고. 에어로빅을 키피트라고 해요. 똑같은 영어인데 미국영어를 안 써요. 아파트를 프라트라고 해요. 아파트가 평평하다는 뜻이잖아요. 제가 키피트 하러 가면 애기를 봐 줘요. 참 잘 되어 있어요. 애를 봐 주면, 나는 이제 키피트, 에어로빅 같은 거 하고, 애는 애대로 놀고. 교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하는 클럽이 있어요. 애들끼리 노는 거, 티 브레이크, 그런 거 하면서 이야기하고, 그런 거 하다가 계속 랭귀지 스쿨 다녔었죠. 거기 선생님도 나보고 너무너무 성실하다고, 한 번도 안 빠지니깐.
그러다가 우리 애가 입원을 잠깐 했을 때 강의를 안 나갔더니, 선생님이 와 가지고 미세스 ?가 강의 한 번도 안 빠지는데 빠졌다고. 애가 무슨 기관지염에 걸렸었거든요. 입원하고 나왔는데, 거기 왜 복지제도 유명하잖아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게 아니라 뱃속에서 무덤까지죠. 작은애는 거기서 낳았어요. 그 아이가 지금 중3 됐죠. 그 생활이 저한테 도움이 많이 돼요. 학습지 선생님을 하면서도 이런 경험을 이야기해 줄 수 있잖아요. ‘굿 보이‘하고 ‘노티 보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걔네들은 굿 보이라면 괜찮은데 노티 보이라고 그러면 막 울어요. 이런 얘길 해 주면, 아직은 잘 모르잖아요.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 그런데 이런 얘길 해 주면서, 니가 어떤 전문직을 하려면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쓰는 공통어는 뭐지? 영어, 그럼 해야지. 영어를 잘 해야지. 니가 되고 싶은 거 잖아, 비전을 가지고 해야지. 이렇게 말할 때, 하나의 격려가 되잖아요.
박 : 여러 사람들한테 영어를 계속해서 가르치고 계시는데요. 영어를 남들한테 잘 하게끔 가르치고 격려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영어의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황 : 다국적 기업이 여기 와서 사업을 하고, IMF때 사람들이 다 알았잖아요. 서울대 나오고, 연대 나와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한국 마켓에서뿐이 안 되는구나. 그때만 해도 MBA를 딴 사람들이 일할 수 있었고, 외국인 회사만이 살 수 있었잖아요. 이제 아시아 마켓이나 국제 마켓에서 일을 하려면 공부 해 갖고 와야 된다는 이야기는 다 알고 있어요, 엄마들도. 그러니깐 영어의 중요성이 굉장히 있게 되죠. 저도 뭐랄까, 컴퓨터를 전공해서 컴퓨터를 가르치면 그러한 새로운 첨단을 가르친다는 포부가 있는 것처럼, 영어도 가장 그것에 기여하는 언어가 되기 때문에 참 좋은 것 같아요. 영어를 주도해서 좋고, 그 아이의 꿈을 도와줄 수 있으니깐 좋고. 헬퍼죠. 그걸로 인해서 저희 생활도 보장이 많이 되고.
박 : 이제 학습지 교사를 하신 지 한 7, 8년 정도 되신 것 같은데요. 처음에 이거 하실 때랑 7, 8년 하고 난 지금, 학습지에 대한 생각이라든가, 아이들에 생각, 교육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이 변화가 있으셨나요?
황 : 처음에는 그때만 해도 우리 국민들 사이에 영어 붐은 안 일어났던 것 같아요. 근데 점차적으로 88올림픽 되고 나서 우리나라가 좀 알려졌잖아요. 그때 개방이 되었던 것 같아요. 외국 여행이 되고, 그리고 나서 팍 퍼진 거잖아요. 봇물 터지듯이 퍼지니까, 영어를 해야만 한다, 그러다가 지금은 영어 한 가지만 해도 대학을 간다, 이런 것처럼. 어머님들, 부모님들 마음속에 이런 게 기본적으로 되면서부터 영어 붐이 된 거죠. 먼저 시작한 게 윤선생 영어라는 게 있었어요. 파닉스로 처음 시작했거든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파닉스는 읽게 만드는 거예요. 근데 읽게 만들면 애들이 듣지를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지금도 너 선생님이랑 약속할 거 네 가지 있어. 첫 번째 보지 말고 그냥 들어야 된다. 하염없이 들어야 돼. 두 번째, 네가 책을 보되 네가 그냥 해석해 봐야 돼, 단어 찾지 말고 그냥 해석해 봐, 네가 아는 단어로 그냥 해석해 봐. 세 번째, 설명이 나오잖아. 설명 들으면서 그 단어를 외워. 네 번째, 그냥 다 덮어, 클로즈 유어 북 하고 그냥 들어 봐. 그때는 테이프가 들릴 거야, 완전히. 애들이 실수하는 게 관사 a, the잖아요. 과거형의 -ed 부분. 이런 것만 빠지지, 좀 잘하는 애들은. I&I라는, 새로 나온 독해교잰데, 그걸 해야만 효과가 있다고요.
근데 파닉스 하게 되면 애들이 안 들어요. 우리도 듣는 것보다는 보려고 하잖아요. 알기 때문에. 이 파닉스가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했는데 말을 못하는 거예요. 읽을 줄은 알아도. 그래서 윤선생 영어가 처음에 시작해서 지명도는 있는데, 조금 지나니깐 어머니들도 아신 거죠. 입에서 입으로. 외국에서 살다 온 애들이 대체로 시작하는 게 튼튼영어죠. 그게 왜 그러냐면 실질적인 생활영어가 많이 나와요. 생활영어가. 본사 사장님은 저희 발음을 흉내내지 않게 하라고 그러세요. 왜냐하면 교재 테이프는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외국에서 직접 녹음해 갖고 오니깐, 발음 훨씬 좋잖아요. 그걸 많이 흉내내게 하고 선생님들은 영어를 많이 쓰지 말고 하라고 말씀하세요.
박 : 왜 그러실까요?
황 : 왜냐하면, 잘못 배울까 봐 그렇겠죠, 뭐. 사장님 자체가 옛날 분이잖아요. 영어 발음이 좀 그렇잖아요. 사실 7차 언어개혁이라지만, 7차 교육계획으로 문자교육을 많이 안 시켜요. 뭐라 그럴까, 우리가 지금 외국 사람들하고 정치적으로 뭘 했을 때도 게임이 안 되잖아요. 실용영어가 안 되는 거예요. 언어교육이 실패를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7차 언어교육개혁을 했어요. 실용영어를 가르치는 걸로. (7차교육과정에서의 영어과 교육을 말하는 듯함–편집자 주)근데, 7차 언어교육이랑 7차 영어교육을 하려고 하지만, 지금 교실의 수업에서는 그게 안 되고 있어요. 물론 되는 데도 있어요. 강남이나 목동, 그런 데는 좀 돼요. 선생님들 자질이 되니까. 그런데 심지어 어떤 분은 외국에 한 번도 안 나간 분이 있어요.
박 : 안 나간 분이요?
황 : 연수 같은 걸 보내야 된다는 얘기죠.
박 : 아, 영어 연수를 한 번도 안 간 분이요?
황 : 그래야, 실용영어가 되죠. 제 동생이 캐나다에서 유학원을 해요. 그래서, 저희 회원 중에서 원하는 아이들 데리고 같이 갔다 와요. 지난여름에도 갔다 왔고, 올해도 또 가거든요. 그래서 이제 산 영어를 애들이 연수받고… 에어플레인 타면서 공부하는 영어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실습하게끔 책이 나온 게 있어요. 아무튼 산 영어를 많이 하죠. 그런데 보통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는 안 갔다 온 분들도 있고, 닥쳤을 때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 안 되는 분들이 있잖아요. 되는 분들도 있는데 안 되는 분이 있어요. 답답하죠, 애들이. 그러니깐 사교육이 되는 거예요. 정부를 욕하는 건 아니지만, 이해찬 식 교육이 안 됐다는 거죠, 실패했다는 거죠. 평준화도 그렇고, 애들이 수능이 너무 안 나오고 있잖아요. 작년에는 문제가 너무 쉬웠고…. 우리나라에서 과외를 없앨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과외를 없애기 위해서 그런 것을 한 것이었잖아요? 근데 지금 현재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정도에서는 체육 과외까지 해요. 내신을 해야 되니까. 내신이 안 좋으면 서울대학 못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체육, 음악, 미술 이런 것까지 다 과외 하는 거예요. 이런 것들이 병폐죠.
박 : 병폐인데 없앨 순 없다는 말씀이시죠?
황 : 과외는 없앨 순 없는 것 같고, 선생님들을 그만큼 비용을 들여서, 연수를 보내서 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산 영어로.
박 : 아이들 데리고 외국 가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보내는 건가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가시는 건가요?
황 : 회사에서 보내는 케이스도 있구요, 저는 개인적이에요.
박 :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학생들하고 같이?
황 : 특별히 원하시는 분들이요. 우리 딸 친구들이랑 같이, 그렇게 해도 되고, 특별히 제가 가서 할 만한 애들, 같이 모아서 같이 가서 하죠. 20명, 30명이 아니라, 6명, 7명 이 정도. 크게 벌이는 건 제가 좀 힘들죠. 저는 다시 수업해야 되니까 일주일만에 오고… 그러니까 (수업이랑 연수가) 같이 연계가 된다는 거죠.
박 : 자녀분들한테도 다 튼튼영어를 시켰다고 그러셨잖아요?
황 : 예.
박 : 그러면 자녀분들한테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영어나 학습지도 있고, 학원도 있고, 과외도 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시키셨나요?
황 : 우리 큰애 경우에는 고등학교를 어디서 보냈냐면 한일고등학교라고, 공주에 있는 학교엘 갔어요. 우리 남편이 북경에 지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제가 콘트롤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애를. 사춘기고 막 그러니까. 거기 가서 혼자 했죠. 그러니깐 과외고 학원이고 시킬 일이 하나도 없었죠.
박 : 지금 따님은요?
황 : 튼튼영어 계속 하면서요. 토익 공부 조금 했었어요.
박 : 학원이나 이런 데는 안 보내시고요?
황 : 지금 종합학원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중3이니깐, 자기가 공부 좀 해 보려고 그런다고, 곧잘 하는지, 선생님이 옆에서 난 널 믿어 그랬다나. 그래서 자기가 더 공부해 봐야겠다고 그러고 있죠. 그리고 걔는 꿈이 있죠. 영국에서 태어난 애니깐, 거기에 가 보고 싶죠. 그런데 영어를 잘 해야 가죠. 그리고 지난여름에 같이 캐나다 갔다왔으니깐, 왜 공부해야 되나, 영어를 왜 해야 되나는 알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걔가 계속 이렇게 튼튼영어를 하니까 영어를 하잖아요. 학습지라도 엄마가 영어교사를 계속하니까,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애들이 잘 해요. 지난번에 캐나다 가서 두 시간을 인터뷰하더라구요. 애들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충대충 반을 나누잖아요. 인터미디어트, 비기너 클래스 나눌 때 굉장히 금방금방 나누는데, 거기는 두 시간을 인터뷰하더라구요. 쓰기, 읽기, 듣기 다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그쪽에 유학온 애랑 같은 반이 되더라구요. 가장 높은 반에 됐어요. 그래서 거기서 홍콩에서 온 애들이랑 얘기도 하고, 자기 딴에는 참 배운 게 많은 것 같더라구요. 확실히 그쪽 가서 보는 것도 좋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회사도 연수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쪽은 좀 짧고, 우리는 좀 길었죠. 얘 친구들이랑 같이 하시는 회원 분들 몇 분이랑. 동생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으니깐, 여자애들만 데려갔었거든요. 같이 가서 애들은 한 달 정도 있었고, 저는 일주일 정도만.
잉글리시 스페셜리스트의 감동 & 사랑 에피소드
황 : 어떤 선생님들은 “어휴, 아침에 전화하려면 참 지겨워요” 그러는데, 저는 어떤 어머니한테 “나는 아침마다 걔 목소리 들으니깐 너무 좋아요”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제 생각대로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이 나이에 어디서, 약간 오래되어서 프로가 됐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건 힘들고, 제가 잉글리시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을 해서 그 일을 하는 거죠. 또 내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일이니까, 난 이거가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또 제가 전화하는 걸 좋아해요.
박 : 전화하는 걸요.
황 : 보셨지만 또 제가 말을 좀 이렇게, 말을 안 하는 형이 아니라 말을 좀 많이 하잖아요. 또 그 사람을 생각해서 말을 하는 형이니까요. 저는 애들이랑 전화를 하면은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 다 해요. “선생님 있잖아요. 저희 아빠랑 엄마랑 싸웠어요.” “그래 어떻게 됐는데?” “우리 엄마가 안방에서 울고 있어요.” 그런 얘기 있잖아요. 아이 집에 뭐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그러니깐 선생님이랑 친한 거예요. 지난번에는 어머니랑 상담을 한번 했는데 그 어머니를 한 시간 동안 야단치고 왔어요. 저희 테이프를, 교재 나온 거 있잖아요. 그 테이프를 들어야 돼요. 시간표를 짜 줘요. 오늘은 1A다, 그러면 앞면만 들어라. 앞면의 반만 들어라, 이렇게. 애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공부하는 학습량이 좀 달라요. 애들이 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잖아요. 그런데 그 어머니가 처음에 전화할 때부터 우리 애는 다른 애들보다 다르대요. 그래서, “네 알았습니다” 하고 갔는데, 우리 애는 저능아래요 걔를 앞에 놔 두고.
박 : 앞에 있는데요?
황 : 예. 한 5학년 된 앤데, 셈도 못하고 다 못한다고 저능아래요. 근데 말은 잘한대요. 그래서 내가 “아, 어머니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저는 영국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거기서는요. 글씨 못 쓰고 셈을 못 해도요. 말을 잘하면 영국에서도 다 먹고살더라구요. 어머니, 그렇게 하시면 어떻게 하느냐. 얘가 효녀 될지 어떻게 아느냐, 그랬죠. 애는 착해요. 공부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얘는 조금 늦게 가는 것뿐이다. 제가 얘는 딴 애보다 좀더 많이 봐 주겠다, 그렇게 얘기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확 풀이 꺾이셨어요. 왜냐면 자식 편을 제가 드니깐.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들도 이제 미리 판단을 해 가지고 우리 애는 어떨 것이다, 하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저는 하느님을 믿으니깐, 어떤 사람이든 나왔을 때는 능력이 있을 거다. 복음 갖고 나온다고 하잖아요? 우리나라 속담에도. 근데 그 아이가 영어는 잘해요. 말은 잘 하니깐. 엄마가 너무 좋아해요.
박 : 지금도 가르치고 계세요?
황 : 그럼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해도 해도 잘 안 되는 애들 있죠. 저는 못한다는 말을 안 하고 좀 느리게 갑니다, 그래요. 왜냐면 그 유명한 교육 있잖아요. 유태인 교육, 거기 보면 그렇게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옛날에 그분한테 들었는데, 장 무슨 박사님인가? 지난번에 EBS에 나왔었죠. 그 왜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대해서 연구하신 분 있어요. 그분들은 성적표를 써 주실 때, 2학년인데 수학을 잘 하는 애면, 얘가 너무 2학년 수학을 잘 합니다, 이렇게 쓰는데요, 너무 못 하는 애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얘는 1학년 수학을 너무 잘 합니다. 그렇게 칭찬 위주로 애들을 키운대요. 유태인 교육이 유명하잖아요. 그것처럼 저는 애들한테 이상하게 가슴 아픈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어머니, 얘는 좀 느린 거예요. 사실 우리가 글을 늦게 배워도 나중에는 다 알잖아요. 그것처럼 좀 느리다고 말씀드리면, 사실 엄마가 더 잘 알죠. 애에 대해서. 그래서 같이 동의를 하시고, 그 애 하나를 놓고 사랑을 나누는 거죠.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어떤 엄마가 있었는데 어떤 선생님이 그만두게 돼서 내가 그 아이를 맡았는데 주변이 좀 안 좋은 지역이었는데 애가 갈 때마다 없어요. 그 선생님이 그래요. 얘는 회비를 주면은 슬쩍 한대요. 나는, 그걸 왜 그렇게 하나,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가 직장에 다니고, 아빠는 없이 혼자 키우시더라구요. “어머니, 그냥 그 돈을 제 통장에 넣어 주세요” 그랬어요. 그러면 간단하지 왜 회비를 걔한테 줘서 물욕을 일으 키게 해요. 근데 갈 때마다 없어서 제가 찾아다녀요. 오락실로, 어디로. 안 된다는 걸 계속 제가 시켰어요. 저는 약간 스파르타로 시켜요. 목소리가 커요. 저도 과외나 시켜 보면 목소리 큰 선생님이 좋아요. 밖에서 해도 뭐 하는지 확실하게 아시는 분,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자신 있게, 엄마 앞에서도 확실하게 해요. 애가 필요한 거 딱딱딱. 근데 단어를 못 외우던 애가 잘 외우는 거예요. 얘가 중학교 들어갔고, 반듯하게 되었어요. 공부도 처음에 10등 안에도 못 들던 애가. 엄마가 너무 감동을 해서 저한테 편지를 쓰신 거예요. 선생님, 우리 애를 너무 잘 돌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저한테 스타킹 한 박스랑 보내셨는데, 스타킹은, 저는 물건은 안 받아도 괜찮은데 그 편지가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선생님 만나서 애가 너무 행복했다고. 그렇게 쓰셨더라구요. 너무 그게 저한테는, 뭐랄까, 터치(touch)했다 그럴까, 무브(move)했어요. 그런 걸로 제가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회원이 몇 세부터 몇 세까지 있다고 생각하세요?
박 : 아까 5, 6세부터 고등학교 1, 2학년까지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황 : 현재는 고등학생까지 커버할 교재는 아직 없고요. 중3 정도가 거의 맥시멈인데, 한 마흔두 살 먹은 아줌마도 있어요. 그 엄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면, 신혼 때 전화가 왔어요. 저희 지사로 연락이 온 거죠. 지사에서 저한테 연락을 해 주셨더라구요. 선생님이 맞을 것 같다고. 그때 저랑 같이 일년을 했는데, 그이가 애를 낳고 이사를 가신 거예요. 근데 제가 주욱 있으니깐 연락이 온 거예요. 다시 공부하고 싶다고, 애기 둘을 낳고. 왜 저한테 연락했느냐고 그랬더니, 선생님이 저를 잘 아니깐 선생님이랑 해야 된다고. 지금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계세요. 이번 여름에 캐나다에 간다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그분이 참 현명한 것 같아요. 애들이 다섯 살 짜리 둘 있거든요. 쌍둥이로. 근데 엄마가 항상 듣고 공부를 하잖아요.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그 어머니는 애들을 유치원에 안 보내시더라구요. 젊으신 분들은애들 유치원에 보내고 자기 시간을 갖지 그러는데, 그분은 아까워서 못 보내신데요.
박 : 돈이?
황 : 아니 돈은, 사장이니깐 안 아까워, 애들 보내기가 아깝대. 그냥 데리고 있으면 좋은 건지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가 교육을 시키더라구요. 애가 둘이니깐, 남자, 여자 쌍둥이로 둘이니깐, 둘이 친구가 되더라구요. 만들기도 시키고 영어도 같이 하고 이러더라구. 참 현명하신 엄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주부들도 가끔 있어요. 그런데 주부들이 공부하는 걸 잘 못하잖아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그런데 꾸준히 하셔요.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꼭 전화를 하고, 딴 데 가시면 미리 전화하시고. 뭐랄까, 저희가 회원을 평가를 할 때 ABC로 나누어요. 엘리트 회원은 아닌데, 우수 회원이죠.
학습지 교사가 보는 우리 교육
박 : 학습지 지도 하시면서 아이들한테서 다른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고 그러셨잖아요. 학교 이야기도 듣게 되실텐데, 선생님이 보시기에 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어떤가요?
황 : 우리 애가 남들보다 잘 했으면 이런 게 어머니들은 참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엄마나 다 1등하고 싶잖아요. 꼴등이 없어야 되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한 게 모델회원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걔가 어떻게 공부했다 이런 것들이 신문에 커다랗게 나와요. 그러면 우리 애도 걔만큼 공부할 수 있나요? 그렇게들 많이 말씀을 하시죠. 구예지라는 애가 모델회원으로 나오는데, 집이 조금 가난해요. 튼튼영어 하고 학원까지 갈 형편은 안 되니깐, 혼자서 책을 갖다가 서너 시간씩 공부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 이메일로 캐나다에 있는 친구랑 같이 하고. 그러니깐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거죠. 걔가 모델 회원 1호가 됐어요. 그러니까 어머니들이 너무너무 그 아이처럼 되고 싶어 하세요. 그런데 그 아이 같은 애들이 계속 많이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어머니들이 이제 우리 아이도 그 아이처럼 되겠구나. 어머니들은 우리 애도 남들보다 잘, 남들보다 더 낫게 되기를 원하시는 거죠. 어머니들이 남의 말 많이 들으시죠. 자기 주관을 가지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 또 너무 애들한테 참견을 하면 아이들이 안 크죠.
어머니들 중에 이런 어머님들이 있어요. “선생님, 여기서 여기까지 하고, 요기서 요기까지 하면 한 달이면 끝나죠?” 그러면서, 자기가 다 해요. 시간표도 다. “어떠세요?” 하고 물어 보면, 제가 “제가 하기에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요. 이 책에서 원하는 것은 이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어머니.”그러면 “예” 그러시죠. 근데 또 해 달라는 대로 해 드려야 되요. 왜냐하면 어머님들이 너무 똑똑하셔 가지고. 그래서 “어머님, 아직은 제가 더 많은 애들 본 전문가예요” 하고 얘기를 해 드리죠. 왜냐하면 어머님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시니깐 한번 해 보시는 것이죠.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죠. 저도 그랬던 거 같아요. 저도 큰애 키울 때는 시행착오를 참 많이 했는데, 둘째 애는 그것보다는 좀 덜 시행착오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처럼 어머님들이 자기 욕심대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선생님한테 맡기는 게 낫지 않나 해요. 약간 애들을 객관적으로 보는 게 편해요. 저도 영어선생님이지만, 우리 애들 가르칠 때는 거의 감정적이 되거든요. 내 아이는 잘 해야 되는데 하는 욕심 때문에 그래요. 애들도 엄마한테 하는 거랑 선생님한테 하는 게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교육은 선생님한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머님들이 객관적으로 됐으면 좋겠다, 선생님한테 맡겨서 선생님의 의도하에 가르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선생님들은 좀 많이 공부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근데 나는 교육부 전체에서 연수 같은 것을 시켜야 될 것 같아요. 한동안은 교포2세를 데려다 연수를 시켰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또 제로로 돌아가더라구요. 있다가 그냥 다 가더라구요. 그런 애들을 또 학교에 투입시켰어요. 그런데 그게 또 안 되더라구요. 또 다 철수했어요. 결국은 저도 우리 큰아이 학교 다닐 때 명예교사를 했지만, 어머니들, 외국에서 살다온 어머니들이 다 해야 됐었어요.
박 : 어떤 일을 하셨는데요?
황 : 명예교사라고, 상설로 애들을 맡아서 가르치는 것이 있어요. 학습 후에.
박 : 방과후?
황 : 방과 후, 학습 후.
박 : 원하는 아이들?
황 : 네. 원하는 아이들. 클럽 활동 비슷하게. 당시 처음 시작했을 때는 5, 6학년이 빽빽했어요. 영어 공짜로 배우니깐. 선생님이 영어 담당이었는데 선생님 쉬시라고 제가 대신 몸 바친 거죠, 뭐. 1년 했었는데 영어연극도 같이 하고, 보람이 있는 거죠. 일주일에 한 번씩, 한 6년 했었죠.
박 : 나이가 비교적 많은 편인데도 계속 하실 생각이 있으신 거죠?
황 : 저는 딸이 중3 되면 그만두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본사에 전체 회의에 가면요, 50이 넘는 분들도 너무 많은 것 있죠. 이번에 우리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나이 많으신 분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왜냐하면 외국에 다녀 보면 나이드신 분들이 세크리터리 많이 하잖아요. 영어에는 그게 없다고 그러시면서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확률적으로 봤을 때, 나이 드신 분들이 젊으신 분들보다 태클(?)을 잘 한다고 생각을 하셨나 봐요. 그런 얘기를 쭉 하시니깐, 그 전에는 웃는 말로 틀니를 끼고 해도 된다고 말씀하셔서(웃음) 막 웃었는데 전반적으로 이렇게 계속 선생님을 죽 하다가 70클럽까지 하면 지사장까지 하라고 권유를 하는 거예요. 계속해서 튼튼영어에 몸 바쳐서 일했으면 하시는 거예요. 나쁘진 않겠더라구요.
박 : 아까 사교육이 병폐가 많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없앨 수는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삶의 많은 부분을 튼튼영어라는 학습지 교사로서의 삶이 차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언론이나 주위에서 교육에 대해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걸핏하면 공교육과 사교육을 대비시키면서 사교육비는 빨리 줄여야 되고, 교육의 모든 적은 사교육인 양 이렇게 언급들이 되잖아요. 그럴 때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황 : 제가 애들을 키워 봤지만 사교육은 없앨 수가 없더라구요. 왜냐하면 학교교육만으로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클 때만 해도, 저도 전교등수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담임이 막 엮어 가지고 과외를 시켰던 것 같아요. 학교 선생님이 시켜도 될 때였으니깐. 지금 얘네 세대는 내신도 내신이지만, 대학교에서는 내신을 인정 안 하니깐, 경시대회 위주로 가거든요. 우리 애가 토익을 공부했다는 것처럼 토익, 토플 점수도 높아야 되지 않나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토익, 토플 가르칠 수 있어요? 학교 선생님이 그거 어떻게 해요. 그러니깐 따로 해야지요. 학교에서도 생활영어로 하고 문자는 없애고 애들이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던데, 선생님 교육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깐 아직도 상설로 방과후 수업에 돈을 좀 내요, 애들이. 거기에 어머님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희같이 외국에서 살다오거나 아니면 밖에서 영어를 하는 분들이 일주일에 몇 번씩 가서 해요. 거기에 굉장히 애들이 많이 모여요. 가격도 싸고, 그러니깐 아이들이 많이 가죠.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거는 사랑과 같아요. 공교육은 선생님들이 연수 가고 그럴 시간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왜 능력있는 어머니들이 있잖아요. 그런 능력있는 어머니들이, 아까 말한 대로 결혼하고 나서 일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교수나 안 하면 저 여자는 일을 왜 하나,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제 나이 정도 되면 대개 골프 치고 수영 하고 끝나면 뭐 먹으러 다니고 그러죠. 그런데 저는 그런 건 싫어하니까, 일과 사역, 둘 중 하나죠. 제 일이 사역과 거의 맞먹는다고 봐요. 음… 사역 쪽이 더 많죠. 저한테 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 일을 하게 됐으니까.
박 :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공교육하고 관련해서 얘기를 하셨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사교육 없어지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고.
황 : 저 자체도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박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영어 같은 경우만 해도, 사실은 튼튼영어라는 것도 돈이 있어야 시키는 거 아니에요? 사교육이라고 해도 돈이 없는 사람들은 못 시키는 거니깐,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공교육,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을 강화시키는 방안이 있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황 : 그러니까 그 방법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상설에 애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는 방과후 수업 같은 것. 외국에서 살던 분이나 전직 영어 교사들이 투입해서 했다고 그랬잖아요. 그쪽을 더 강화시키는 게 좋죠.
박 : 그런 방식으로 해도 어차피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고.
황 : 사실은 여기 설문조사에서 6만원이 비싸지 않다는 게 워낙 학원들이 가격이 비싸거든요. 그러니깐 한 달에 6만원이 큰돈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학원 같은 데 보내면 돈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애가 배우긴 하지만. 근데 이건 카세트랑 책이 남잖아요. 보통 동생이 이걸 써요. 보통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해 줄 수밖에 없죠. 그런 걸 생각하면 비싼 게 아닌 것 같아요. 그죠? 어디든 그 정도 돈은 들여야 되잖아요.
박 : 죽 학습지 교사를 해 오시면서, 학습지 교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랄까, 학부모의 인식이랄까, 그런 게 바뀌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실 때가 있었어요?
황 : 예전에 동네에서 할 때는 튼튼영어 교사라는 걸, 제가 일하는 걸 안 밝혔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자가 일을 하면, 참 돈이 없거나 뭐, 여자가 일을 왜 하나 이렇게 보잖아요. 저는 저희 남편이 상무이사를 하든, 지사장을 하든 제 일을 계속했었거든요. 내가 내 전문직을 갖고 싶은 게 목적이죠. 영어로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이렇게 일하는 게 사랑을 나누기 좋잖아요. 이게 아니고 딴 걸 하더라도. 저는 그런 욕심이 있는데, 참 이상해. 동네에 아는 엄마들이, 왜 일을 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말을 잘 안 했었어요. 요새는 IMF라서 그런지 일하는 것에 대해서 일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라,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어머니들도 일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학습지 값 번다면서 일하러 나가시더라고요. 그것에 대해서 저도 나쁘게 인식이 안 되던데요, 이제는. 왜냐하면 현재는 한쪽만 버는 것보다 애들 교육도 잘 시키고, 문화생활도 좀 퀄리티 높게 살 수 있으려면. 요즘은 다들 결혼조건도 맞벌이잖아요.
나는 황영순 씨를 5월 2일에 만났다. 벌써 두 달 하고도 열흘 전이다. 우리의 대화는 녹음기에 고스란히 남았지만, 그의 얼굴, 목소리 모두 가물가물하다. 녹음테이프를 전사한 자료를 읽어 봐도, 속시원히 물어 보지 못하고 기대하던 답을 듣지 못해 느꼈던 답답함만 되살아날 뿐이다. 인터뷰이에 대해서도, 독자들에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 글을 올려도 될까 싶다.
나는 황영순 씨가 학습지 교사이기 때문에 만났다. 사교육을 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했고, 그들이 보기에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는 어떤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학습지 교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기도 했다. 그래서 튼튼영어라는 학습지의 방문교사인 황영순 씨를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발산역 근처 아파트 단지에 있는 그의 친정집이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 그는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93년도 5월호를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외국에서 살다 온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획으로 실려 있었는데, 황영순 씨 가족도 있었다. 녹음이 준비되었을 땐 이미 황영순 씨가 영국에 살다 와서 그 인터뷰를 하게 된 이야기를 한참 하고 난 뒤였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교육을 판다기 보다 사랑을 준다
박화숙 :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진행이 되세요?
황영순 : 윤선생 영어나 저희 튼튼영어나 전문 학습지이기는 마찬가진데, 중요한 건 매일매일 자기 공부하는 학습 습관을 형성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전화해서 사후 관리를 해 주는 거예요. 사실 신문에 많이 나오잖아요. 전화로 토킹 하는 거. 똑같아요. 애들도 체크 안 해 주면 안 해요. 선생님이 전화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전에 10분, 20분, 30분…. 그래서 매일매일 영어의 바다에 빠지라는 하광호 교수의 말처럼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거든요. 아침에 전화를 할 수 있는 애가 있고, 아침 잠이 너무 많아서 저녁에 해야 되는 애가 있잖아요. 그럴 땐 저녁에 해 주고…. 그러니깐 아침, 저녁이 되죠. 아침, 저녁에 전화하고 낮에는 방문하고. 그러니깐, 내 시간이 너무 없죠,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게 단점이 되지만, 또 장점으로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다 하지 않아요. 저는 사적으로 종교가 있거든요. 저는 강남에 있는 사랑의 교회를 다닌 지 굉장히 오래되었어요. 거기서 하나의 사역으로 유치부 교사를 했어요. 그러니까 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이게 일할 때 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우리가 학습지 선생이지만 방문을 했을 때 그 아이와 나와 교감이 서로 돼야 해요. 그런데 저는 “어머, 너무 이쁘다” 그러면 걔가 이뻐요. 제가 이뻐서 안으면서 “선생님, 여기 뽀뽀 좀 해 줄래?” 그러면, 어떤 어머니들은 “안 해 줄 거예요” 그러는데 걔가 와서 얼른 해 줘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자기 이뻐하는지 애가 아는 거예요.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그걸 알잖아요. 그랬을 때, 어머니가 속으로 ‘어머, 내 아이가 저 선생님을 잘 따르는구나’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희가 무슨 교육을 판다는 것보다 교육과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시키면서 사랑을 판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사랑을 주는 거, 파는 건 정말 제 자신이…. (웃음) 이쪽이, 원래 이런 게 다 영업 쪽이긴 해요. 영업 쪽이라서 저희 튼튼영어 같은 경우에는 클럽으로 해서 배가하게 해요. 세트 같은 거 배가하게끔, 일도 하고 어느 정도 수입도 되게끔, 어느 정도 본사에서….
박 : 클럽이란 게 어떤 건가요?
황 : 예를 들어서 30클럽이다, 그러면 저희가 30명을 관리를 하는 것이고, 50클럽이다 그러면 50명을 관리를 하는 것이고, 지금 최고는 70클럽으로 해요. 70명을 관리한다. 엘리멘터리(elementary) 애들이랑, 미들스쿨, 그 다음에 프리스쿨, 학교 들어가기 전의 아이. 저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하고 나서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남잖아요. 그 시간을 이용해서 프리스쿨 하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은 학교를 좀 늦게 가거나 오후반이거나, 학교 안 가고 집에 있는 아이들이죠.
지금 영어가 조기교육 바람이 많이 불었잖아요. 언어는, 제가 영어영문과를 나왔지만, 촘스키 교수가 얘기하기를, 아이들은 한없이 능력이 있다 그랬거든요. 언어 쪽으로는. 몇 가지 언어도 할 수 있다고.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우리 영어 배울 때를 생각 해 봐도 언어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 발음이 굳어지잖아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하고 영어가 습관이 된 애들은 발음이 쉽게 되거든요. 발음학적으로, 음성학적으로는 파닉스(phonics)라고 하는데, 이런 것처럼 애들한테 어렸을 때 하는 조기교육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저희 교재도, 프리스쿨 애들 교재가 새로 개발이 됐어요. 기계를 사용해서 소리 나오게 하는 게 있어요. 테이프 듣는 게 어렵잖아요. 녹음기 트는 게. 그거 말고 탁 누르기만 하면 할 수 있는 걸 수입해서 개발을 시켰어요. 그래서 새로운 프리스쿨 교재는 포스터처럼 딱 한 장으로 되어 있어요. 저는 엘리멘터리 쪽에서 계속 했었으니깐 본사에서 뽑혀서, 출간하기 전에 교재 연구팀에 가서 같이 봤어요. 개발한 선생님들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고 저희한테 여쭤봐요. 저희는 필드에서 뛰니깐. 그래서, 어떻습니다, 한 다음에 만들어져 나오잖아요. 미리 저희한테 물을 때 갔었는데, 교재가 정말 잘 나왔더라구요. 제가 선전하는 건 아니고, 한 장으로 앞뒤로 보면 돼요. 공부하는 것 같지 않으면서 공부하도록. 요새는 챈트라고 해서 노래도 하게 만들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들이 공부하는 것 같지 않고 애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대요.
박 : 교재는 누가 만드는지요? 본사에서 만들어 가지고 오나요?
황 : 유니북스라고 출판사가 있죠.
박 : 새 책이 자주 나오나요?
황 : 요번에도 신교재가 나오죠.
박 : 신교재가 얼마 정도 간격을 두고서 나오는 거죠?
황 : 그 전에는 이렇게 많이 안 나왔었는데, 이게 붐이 일고 나서부터는 많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초등학교만 가르치는 회사가 따로, 또 프리스쿨, 미취학 아동을 위한 회사가 따로, 중학교 교재만 만드는 회사 따로, 이렇게 따로따로. 그러니깐 엄청 커지는 거죠. 튼튼영어가. 그만큼 교재의 필요성이 많다는 거예요. 지금 편집부 역량으로는 안 되는 거예요. 지금도 빨리빨리 안 나와요.
박 : 지금 가르치는 아이가 몇 명이세요?
황 : 현재 한 60명 정도.
박 : 회원 분포가 어떻게 되나요?
황 : 보통은 초등학교 애들이 제일 많아요.
박 : 저학년 애들?
황 : 예. 초등학교 저학년 1, 2, 3학년 애들이 제일 많고, 그 다음에 4, 5, 6학년 있고, 그 다음에 프리스쿨, 학교를 안 다니는 애들. 초등학교 저학년이 40%, 윗 학년이 20%, 프리스쿨 애들이 20%, 중학생들도 20%.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죠. 그러니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어머니들이 하시는 거예요. 1, 2학년 때 많이 시키시죠. 학교 들어갈 때, 아니면 7살 때.
박 : 그럼 초등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이런 학습지도 수요가 더 많아졌나요?
황 : 예, 그럼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죠. 학습지 사장님으로서는. 그게 큰 메리트가 되신 것이죠.
박 : 60명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다 가시는 거예요?
황 : 예.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지역에 한 엄마가 소개를 했어요. 아이가 너무 잘 하니깐.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서 우리 아이가 잘 됐다 그래요. 그 엄마 말로는. 그래 가지고, 한 지역에서 팀으로 이렇게 형성을 해 주었어요. 지난번에 50클럽 이상 한 사람들이 사이판을 갔다 왔거든요. 부상이죠. 본사에서 보내 줬어요. 그런 데 가면 딴 선생님이랑 만나잖아요. 그래서 얘기를 하는데, 그 분이 한 아파트에 18명이 있대요. 그래서 너무 부럽다 그랬죠. 거기서만 있으면 되니까요, 하루종일. 근데 저도 그런 일이 생긴 거예요. 그 엄마가 한 아파트에 열 몇 명을 해 준 거예요. 그러면 저는 그날 하루에 열 몇 명을 다 보잖아요. 그러면 한 60명이라고 하더라도… 또 그게, 사정상 2주에 한 번 보는 애도 있거든요. 또 중학생 같은 경우에는 시험 때 되면 안 보잖아요. 시험 때는 시험 공부해야 되니까. 이래서 제가 좀 시간이 융통성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3일만 많이 하고, 금요일, 화요일 조금. 특별히 중학교인 경우에는 교과서도 좀 봐 줘요. 시험에는 그게 나오니깐. 일요일이나 오늘 같은 날. 오늘 오전에 했거든요. 이렇게 봐 주면 좀 넉넉하게 봐 줄 수 있잖아요. 한 시간이라도. 보통 때는 막 25분, 30분 이렇거든요.
박 : 한 번 봐 주는 데 25분, 30분?
황 : 예. 빠르면 한 15분. 준비를 다 해 놓으면, 숙제 해 놓으라는 거 다 해 놓으면 빨리 끝나게 되죠. 제가 영어를 많이 쓰고, 영어로 많이 이야기하고, 카드 같은 게임도 하고, 빙고도 하고… 애가 공부하는 데 격려를 많이 하는 것이죠.
박 : 굉장히 피곤하시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하시는 일이?
황 : 피곤하죠. 피곤해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일에 보람은 있어요. 한 40시간 일하는데 한 200정도 번다. 그러면 꽤.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닌가?
박 : 그런데 동선이 생각보다는 별로 많은 편은 아니신 것 같아요?
황 : 저는 좀 많아요. 소개가 있어 가지고. 먼 데도 선생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간다니깐요. 자르지를 못해 가지고. 저희가 차를 갖고 일하지만, 진로 아파트 102동이면 102동, 요기에서만 하면 좋잖아요. 근데 저는 소개로 어떤 엄마가 자기 친구가 어디 있는데 선생님 너무 좋아서 소개했다 그러면, 선생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그냥 가는 거 있죠. 기름값이고 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