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같은 사이트를 만들래요!

지난 번 김경진 사장 인터뷰는 어떠셨나요? 벤처 쪽 인물을 처음 다뤄봤는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젊은 여성 사장니을 만나러 테헤란로로 갔습니다. 글쎄요. '처음보다 쉽겠지' 하는 생각보다 '지난 번 인터뷰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일간지나 잡지 인터뷰처럼 기업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되, 무엇가 <퍼슨웹>다운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엔, 뭐랄까요, 저희가 인터뷰하는 모습도 함께 구경시켜드리고 싶군요. 덤이라면 덤입니다.

1. 이층집 양옥 < 베베타운 >


 

9월 마지막 주에 비가 조금 내렸는데, 기억나세요?
그날 저희는 테헤란으로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번째네요
.
저희가 찾은 곳은 출산, 육아 전문 사이트인 <베베타운>입니다. 이 회사 사무실은 조금 특이하죠. 이른바 ?하우피스?(houffice)라고 해서 일반 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당은 주차장으로 쓰고 이층 베란다에는 커다란 파라솔과 의자들도 보이네요. 하얀 바탕의 건물이 깔끔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

남자 셋이 이번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퍼슨웹에는 없는 젊은 아빠를 한 명 초대한 거죠. 오늘 찾아가는 곳이 육아 사이트잖아요. 집 안 구석 구석은 사무실로 꾸며져 있구요, 사장님은 저쪽 작은 방에 계시네요. 27살의 박신영 사장님이군요.

짧은 인사를 마치고 싱크대가 딸려 있는 회의실 한 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퍼슨웹> 창업 과정을 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박신영> LG 전자에서 일년 정도 국제업무를 담당했었어요. 그러다 좀 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서 연대 국제학 대학원에 진학했죠. 인티즌 창업 멤버에 후배가 있었는데 제가 아이템을 제안했죠. 그래서 시작한 게 육아사업팀이에요. 작년 7월부터 시작했는데요, 분사해서 회사를 설립한 건 10월 말입니다.

대답은 빠르지만 군더더기 없이 정확합니다. 역시 인터뷰를 많이 해본 분답군요. 베베타운은 비교적 언론 보도가 많이 된 사이트입니다. 회원 15만으로 출산, 육아 전문 사이트로는 업계 1위라고 하니까요.

> 학생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갖고 있었나요?

> 창업에 대한 생각보다는 사이트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필요한 인력을 뽑다 보니까 회사가 된 거예요.

> 육아 쪽으로 창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대학 때부터 육아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엄마가 아기를 가질 때부터를 컨셉으로 잡았구요.

 

> 창업 과정이 어렵진 않았나요?

> 별로 어려운 건 없어요. 인티즌 회계팀의 도움을 받았어요. 일주일 정도 서류 절차를 밟았구요.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서 밀어부쳤어요. 전 조직하는 역할이었거든요. 주변에 친구도 많고 해서왜 시작했나 하는 후회 같은 건 전혀 안 들었어요.

인터뷰를 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어려움이 있어서 좀 남다른 이야기거리가 있으면 하기 마련입니다. 비교적 순탄하게 어려움 없이 창업을 했다고 하니까 질투가 나서 그랬을까요? 있었을 법한데그런 마음으로 다시 묻습니다.

> 그렇더라도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 많이 부딪혀야 하고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에요. 혼자 힘으로는 안되고 각 분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찍어놔야 해요. 그러면서 노하우를 쌓아야 하고그리고 자문 변호사나 회계팀에게도 계속 도움을 받아야 하지요.

> 도움 받을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진 않을 텐데요.

> 결국 다 인맥인데, 인티즌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멤버들이라 도움 받기 수월했구요, 테헤란로에 선배가 많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LG에서는 함께 일할 사람들을 만났던 거구요.

> 경영에 관련한 공부도 합니까?

> 공부는 안 했고 책을 많이 봤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제일 중요하고 그 속에서 자기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창업과정이 불과 3개월밖에 안 되는데

> 아뇨. 아이디어는 원래 있었고 기획안도 이미 준비된 상태였어요. 디자인이랑 컨텐츠 모으는 과정들이 3개월 걸렸던 것 뿐이죠.

> 정보 제공 내지는 커뮤니티로 출발했던 건가요?

> 아뇨. 처음부터 쇼핑몰을 할 생각이 있었어요. 수익구조가 필요했으니까요.

질문하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쉽게 쉽게 대답이 나옵니다. 그런만큼 단단하다는 인상을 주지요.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답다는 신뢰감을 느끼면서도 저희들은 슬슬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래서 뭔가 새로운 얘기가 나올 수 있을려나

> 현재 상황이 애초의 구상과 비교할 때 어떻습니까?

> 크게 달라진 건 없고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어요. 유아업계 유통구조가 많이 흐트러져있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좋은 게 외국에 있는 물건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유통구조를 다 잡는데도 유리하죠. 올해 말부터 작업 해서 본격적으로 할려고 하거든요.

 

> 회사 분위기가 독특한데

> 처음에는 테헤란로 오피스텔에 있었는데, 회사 느낌이랑 맞출 필요가 있어서 가정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개발자들도 밤 샐 때도 많으니까요. 우연히 빈 집이 나와서 이 곳으로 옮기게 된 거죠.

> 원래 유아 교육에 관심이 많았나요?

>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 때 디자인하면서 유아와 관련한 쪽을 하게 됐어요. 논문도 그 쪽으로 쓰게 됐구요. 원했던 건 아니지만 계속 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죠. 아기 때부터 창의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고, 엄마들이 그런 걸 해줄 수 있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학교 공부는 어땠어요? 

> 학교 때는 과 공부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기본적으로 디자인이라고 하면 그림 그리는 거로 생각하는데, 처음에 컨셉 잡고 시장성, 유통 등의 시스템을 살피죠. 외형은 마지막에 만들구요. 창의력을 키우기도 좋았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전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 산업디자인과에 들어간 이유는?


> 1학년 때 산업디자인과만 따로 시험을 보는데, 자연계 쪽보다는 새로운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거길 갔어요. 대학 들어가서 정밀묘사나 색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라 좀 빡빡하긴 했어요. 생각해보면 계속 새로운 걸 찾아온 거 같아요.

박사장의 대답이 뽐내는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비교적 솔직하고 담백한 대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의 학창 시절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어쨌거나 저하고는 사정이 많이 다르거든요, 흠흠.

, 알고 계시죠? <퍼슨웹>에서는 뭐든 경계가 좀 모호합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뷰 대상과 분명한 거리를 두는 게 쉽지 않죠. 말하자면, 인터뷰를 하면서 자꾸 자기 처지랑 비교를 해보고, 때로는 공감을 느끼거나 하는 식입니다. 그게 아마도 우리가 ?인터뷰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인터뷰를 하는 게 재미있답니다.

> 성취감은 어디서 느끼시는지요?

> 하루하루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일하면서 팀에서나 다른 사장님들한테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는 거죠. 뭐든지 교훈이 되요. 뿌듯하기도 하구요.

> 주변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데

> 중요한 건 팀웍이에요. 사장이 그만두고 창립멤버들이 나가는 경우도 봤죠. 의지가 확고하고 
좋은 사람들을 얼마나 빨리 많이 만나느냐는 거겠죠.

예컨데 <퍼슨웹>의 특기는 이런 겁니다. 틈을 봐서 삐딱선을 타는 거죠. 그렇지만 박신영 사장이 쉽게 저희 분위기에 편승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의지할 만한 적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젊고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대외 사업을 하는데 어렵진 않았나요?

> 성별이나 나이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는 없어요. 어차피 일 때문에 만나는 거니까요. 친구가 될려는 생각으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그런 건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봐요. 오히려 도움을 받는 경우는 있었죠. 모임 같은 데 가면 홍일점일 경우도 제법 있었으니까. 어려움보다는 편한 게 많았고, 내부적으로도 제가 어떻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뽑은 것이기 때문에 제가 어리다고 해서 잘할 수 없다고 한다면 같이 할 수 없죠. 그리고 팀장 체계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잘 해 주시구요.

> 만약 벤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말이 있다면?

> 우선 시나리오가 확실하게 나와야 돼요. 10년은 너무 길더라도 2-3년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죠. 아이디어만 갖고 도전하는 건 피보기 쉬워요.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고요. 생각만 많이 하는 것도 소용없고 여건이 되면 빨리 시작을 하는 게 좋죠.

> 스스로는 어땠다고 생각합니까?

> 노력을 많이 했죠. 처음 일할 때는 자는 동안에도 회사 꿈만 꾸고얼마나 집중을 해서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한편으로는 운도 필요하죠. 다들 노력하면

> 정말 무조건 노력한다고 될까요?

> 그래서 운이 따른다는 건데요. 귀찮더라도 모임에 나가서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진리의 바다는 믿음으로 건넌다. 화엄경의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한껏 게을러진 저 자신도 추스려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면 아직도 제가 젊은 것일까요

 

2. 사장의 조건


 

아무리 젊은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인가 봅니다. 허술하거나 어리숙한 건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저희를 조금은 답답하게 만들었던 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인터뷰를 하는 저희의 이기적인 생각이지만요.

하여간 분위기를 좀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역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이 제일 만만하겠지요?

퍼슨웹> 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박신영> 출근은 아침 8시 반에서 9시사이에 하구요, 메일 체크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밤에 약속이 있지 않으면 졸릴 때까지 있다 퇴근하구요.

> 요즘 읽는 책이 있다면?

> <한국의 CEO 20>이랑 <인터넷 거품>이라는 책 읽고 있어요.

>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 뉴스레터랑 서핑, 그리고 업체 사장님들이랑 의견교환하는 방식으로요. 미국 흐름도 많이 참고하구요.

> 닷컴 기업이 위기라는데

> 닷컴이 거품으로 시작했듯이 지금 위기론도 거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나리오 없이 시작했던 사람들이 망하는거랑 코스닥 침체랑 겹쳐서 심각해 보이는 건데요. 연말쯤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좀 빨리 온거죠. 월드컵 무렵엔 좋아질거라고 봐요.

> 돈은 얼마나 벌어요?

> 저는 거지구요. 회사에는 돈이 많아요.

> 월급이 얼만데요?

> 그건 밝힐 수 없어요.

> 밝힐 수 없다는 건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 건가요?

> 너무 짜서 쪽 팔려요. 저 보다 많이 받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많이 드리더라도 데려와야죠.

> 컨텐츠 내용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나요?

> 처음에는 빠삭하게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와서 보면서 확인하고 배우게 돼요. 전문기자, 객원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 많죠.

제법 속도감 있게 나가다가 갑자기 막혔습니다. 오늘은 자주 그러는군요. 저희가 무안하지 않게 박신영 사장이 틈을 메워주는군요.

> 비가 와서 내일 운동을 할 수 있을런지롤러브레이드 타거든요.

> 그래요?

> 그냥 취미활동이에요. 아무 생각없이 주변 돌아보면서 머리도 비우고 리프레쉬하는 거죠. 석촌호수에서 한 다섯 바퀴 타요. 처음에는 올림픽 공원에서 탔는데 킥보드랑 롤러브레이드 장난 아니게 많거든요.

> 매일?

> 매일은 못하죠. 주말이나 휴일 때.

> 또 다른 건?

> 테크노 좋아해요. 근데 여긴 자주가면 안되구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요. 그리고 영화 보는 거 좋아해요.

> 롤러브레이드, 테크노 바라는 코드는 역시 신세대답군요.

> 나이나 이런 거 보다는 제 감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뭐든지 하거든요.

(…)

> 대구 과학고 출신이라고 하던데, 사투리를 쓰지 않네요?

> 국민학교 때 이사를 가서요. 대구에서 생활한 건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고2까지예요. 고등학교때도 기숙사 생활을 했죠, 대학와서는 대전에서 다녔고. 국민학교 때 가서 그렇게 엑센트가 심하지 않았어요. 고향 친구들 액센트 나오긴 하는데 어색하대요.

(…)

> 다들 되게 조용하시네요. 인터뷰 몇 번 해보셨어요?

하마터면 볼펜을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의 급습이니까요. 약간 더듬거리는 걸 이해해 주세요.

> 인터뷰는 수십 번 해봤죠. 저희가 사실은 벤쳐 쪽을 해 보고 싶어서보도가 많이 되긴 했지만 젊은 사람들을 시리즈로 만들어 볼까 해서이런 쪽은 처음이죠. 대부분 작가라든가, 뭐랄까 운동하는 사람들

> 누가 재미있었는데요?

> 들국화라고 아시죠?

> ? 대마초 하셨잖아요!

> , 구치소에 갔다 나오긴 했죠. 그리고 금속연맹 사무처장 하시던 아줌마가 계세요, 그 아주머니 한 거우리가 지금 인터뷰 당하는 거네?


재미있는 거 많았죠. 도인(O³iN), 이박사, 진중권, 중국인 교수어디 그 뿐인가요? 지금은 북에 계신 장기수 선생, 그 양반 만나고서는 얼마나 다리가 후들거렸다고요. 내가 지금 간첩 만나고 나왔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 상황을 어서 빠져나가야 할 텐데요.

> 사실 말씀도 굉장히 빠르고 신념이 묻어나서 허튼 질문했다가 바쁜 분 시간만 뺐는 것 같아 조심스럽거든요. 인터뷰를 할 때 뭐랄까, 제일 불편한 게 말씀을 잘 안 하시는 분, 실제로 과묵한 스타일이 제일 힘들고, 저희 인터뷰가 솔직하고 깊이 있게 하려는 건데 그러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술자리에서 한다든가 서로 아는 사람이 인터뷰를 한다든가 이런 경우가 많죠. 처음 만나고 잘 모르면 가끔 할 말도 잃고 그런 경우도 있죠.

> 그럼 컨닝을 좀 할까요? 어느 기사에서 억센 여성이라는...

> 그거 뻥이에요. 전화인터뷰였는데 저는 그런 얘기 한 적 없어요.

> 이것도 그런 뻥인 것 같군요… ? 여자라고 함부로 봐서는 큰 코 다친다. 턱없는 성차별이나 권위의식을 내세우면…?

> 그것도 뻥이에요. 카피라서

> (……!!!!!)

참고로 그 뻥들은 한겨레신문 기사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 한겨레 뿐일까요? 항상 뻥에 조심해야 합니다.


> 회사 성공에 어떤 전략적 비결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제 얼굴 마담 덕이죠.(웃음) 이벤트가 많았어요. 사이트를 매력적으로 구성한 것도 효과가 있었구요. 아기 운세 봐주는 거라든가 콘돔 주는 이벤트엄마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로 아기 우산을 주기도 했어요. 저희가 직접 만든 거였죠. 동대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못 생긴 거 말구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작지만 실속 있고 호기심 가는 걸 꼭꼭 집어내는 거 말입니다.

> 앞으로 이벤트 계획이 있나요?

 


> 10월 중순에 해요.

이 질문은 사실 은빈이 아빠가 한 겁니다. 은빈이 엄마는 베베타운의 회원인데, 이벤트 안 하는 사이트에는 가입을 안 한다는군요. 아마도 젊은 주부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그런 걸 보더라도 베베타운의 이벤트 전략은 꽤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 신선한 이벤트를 짜내려면 그게 강박이 되진 않나요?

> 그걸 강박이라고 생각하면 일 못해요. 항상 새로워야 하는 걸 재미로 느끼는 편이라고 해야지요. 따로 모델이 없으니까요. 부담은 있지만 스트레스나 괴로워하는 정도는 아니예요. 그게 어렵다면 닷컴에 있을 수가 없겠죠.

> 베베타운이 크기 위해 뭔가 획기적인 전략을 짜기도 합니까?

>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야돼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되고아이디어는 획기적이어야 하지만 베베타운 전체는 안정적으로 가야겠죠.

> 머리에 항상 일에 대한 생각을 넣고 다니겠군요?

> 안 그러면 사장 못하죠.

> 사장의 요건이랄까 그런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책임감요.

> 직원도 책임감은 있을텐데요.

> 크기가 다르죠.

대답이 무척 단호하더군요. 역시 그런가요? 요즘 제 사정을 비추어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고객을 가족 같이 대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손님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정성이 아무래도 덜하겠죠. 자기 동생이나 엄마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르죠. 저희에게 말씀하실 게 있으면 언제든지 요구해주시면 좋겠어요.

> 앞으로 어떤 꿈을 갖고 계십니까?

> 저는 솔직히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요. 결정할 순간에 가장 최선의 해결을 찾으려고 해요. 무엇보다 베베타운이 출산, 육아사이트로 최고가 된다는 거겠죠. 임신 3개월 된 사람이 들어와서 만나야될 사람, 사야할 것 이런 걸 바로 바로 찾고 항상 들릴 수 있는 곳. 친정어머니 같은 사이트가 됐으면 해요. 10년 후에 뭐가 될 거야 하는 생각은 없는데, 지금 사장이니까 앞으로 회장이 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그리고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도 있구요다양한 거 많이 해 보고 싶어요.

 

아쉽지만,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