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환 – 영화배우

홍승환, 아직은 애송이다. 몇 편의 영화를 찍었을 뿐이다. 그가 다니던 용인대 영화학과에서 찍은 몇 편과 이번에 찍은 '마른 꽃' 이라는 독립영화. 그렇지만, 졸업 작품으로 찍은 '아이스 녹차'는 지난 번 '인디 포럼' 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늦깍이다. 다른길을 돌아서야 지금 이곳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배우는 그가 정말 간절히 원하던 일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뚜렷하게 알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나서는 그를 만난다.

1. 배우의 꿈을 키우다

 

 

 

퍼슨웹> 학교 두번 다녔다면서요? 나이가?

 

홍승환> 서른 하나요. 서울예전 문창과 다니다 용인대 연극영화과로 옮긴거죠.

 

> 문창과는 언제까지 다녔는데요?

 

> 90년도에 입학해서 1학년까지 다니다가 군대 갔죠. 제대하고선 용인대로 간거구요.

 

 

 

> 문창과는 무슨 생각으로 들어갔는데요?

 

> 원래는 그쪽 아니었죠. 연극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바람에 어찌하다 글루 갔어요.

 

 

 

> 그래도 예전 문창과면 연극판 근처로 간다? 이런 거 없었어요?

 

> 결과적으로는 그랬죠. 언젠가 배우를 할 때 도움이 되겠다 하는 생각은 들었죠.

 

 

 

> 문창과에서 연극으로 가기는 힘들었나보군요?

 

> 신춘문예쪽으로 가긴 하지만 연극이나 영화로 가긴 힘들어요. 문창과 다니면서 극단에 들어가긴 했지만.

 

 

 

> 연극에 목맨 이유는 뭔데요?

 

> 고등학교때부터 생각은 있었거든요. 근데 환경이 안됐어요. 마음 속에서만 맴돌았죠.

 

 

 

> 인상깊었던 연극은?

 

> 90년도에 봤던 건데요. 김지숙씨의 로젤이었어요.

 

 

 

> 극단엔 어떻게 들어갔는데요?

 

> 연극과 친구들이랑 친했죠. 유스호스텔 여행서클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 그 친구들이랑 같이 갔나보군요?

 

> 부천에 있는 극단이었어요. 좀 쑥쓰러우니까, 거꾸로 희곡을 쓰고 싶어서 연극을 경험하러 왔다, 그랬어요.

 

 

 

> 무대에도 섰어요?

 

> . 91년초. 국극이었는데,   <무엇이 될고하니>라는 작품이었어요.

 

 

 

> 맡은 배역은요?

 

> 거지요.

 

 

 

> 대사는?

 

> 별로 없었어요.

 

 

 

> 극단에 처음 들어가면 연기만 하는 거 아니죠?

 

> 대학로에 가면 무대에 서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부천이니까. 비교적 빨리 섰죠.

 

 

 

> 기회가 좋았군요? 혹시 독립영화도 그런 우회로 아닙니까?

 

> 용꼬리보다는 뱀머리가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하하하. 솔직하게 말하면 그 얘기가 그렇게 틀린 건 아니죠.

 

 

 

> 첫연기 느낌은 어땠어요?

 

> 정신 없었고, 부끄러운 데가 많았죠. 만족과 반성의 교차라고나 할까요?

 

 

 

> 예컨데 거지역할을 했을 때의 만족과 반성은 어떤 걸까요?

 

> 우선 첫 무대라는 게 만족스러웠고, 같이 갔던 연극과 친구가 저보다 잘하는 거 보구선 실망했죠.

 

 

 

> 흥행은?

 

> 제가 볼 때 그 작품은 사기성이 짙었어요. 워크샵 작품인데, 부천 시민회관에서 유료로 했거든요. 이거 우리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 배우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 미국으로 유학갈려고 했다면서요?

 

> 군대 제대하고선 체계적으로 연극에 대해서 공부해볼 생각이 있었거든요. 결국 못갔지만요.

 

 

 

> 본격적인 연기수업 때문이었군요?

 

> 내가 4년동안 연기를 배우면 얼마나 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수업을 해보고 싶다, 이런 거 였죠. 결국엔 수능준비해서 용인대 영화과로 갔어요.

 

 

 

> 집에선 반대 안했어요?

 

> 군대 가기 전까지는 한사코 반대하셨죠. 그러다 제대하고 나니까,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라, 그러시더라구요.

 

 

 

> 영화과 들어갈 때 극단 경험이 꽤 영향을 미쳤을 거 같은데?

 

> 영향 많았죠. , 수석으로 들어갔어요. 경쟁률이 37 1이었는데.

 

 

 

> 우와.

 

2. 학교, 배우가 배우는 곳

 

 

 

> 학교는 만족스럽던가요?

 

> 신생 학과라 시행착오가 필요했어요.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일단 만족스러웠죠.

 

 

 

> 영화배우로서 첫작품은?

 

> <질주>만든 이상인 감독 아세요? 저희 교수님이에요. 터널이라는 작품이 제 첫작품이었는데요. 그 평가를 1년 뒤에 들었어요. 쟤 앞으로 쓰지 마라, 그랬대요.

 

 

 

> 무슨 역할이었는데요?

 

> 실연당한 남자였죠.

 

 

 

> 주연? 조연?

 

> 단편 영화는 다 주연이죠하하하

 

 

 

> 어떤 역할이었죠?

 

> 그땐 대사가 많진 않았고, 표정연기가 주였어요. 이상인 선생님 맘에 안들었나봐요. 연극식이라 이거죠. 두번째 작품은 <청계천 8>라는 작품이었죠.

 

 

 

> <천지인>이라는 그룹의 노래 제목인데무슨 내용이었어요?

 

> 공장노동자 얘기였어요. 감독도 위장취업한 적 있는 운동권출신이었어요. 제가 그 이미지에 맞았나보죠?

 

 

 

> 노동자 중에서도 어떤 역할이었어요?

 

> 신혼부부인데. 돈을 떼먹은 사장을 찾아다니면서 현실에 대해 느끼는 실망, 그 보다는 자포자기한 심정을 보여주는 역할, 그런거였어요. 뭐랄까, 무기력한 인간?

 

 

 

> 릴리스되는 필름을 보면 배우는 어떤 감정이 드나요?

 

> 기분 묘하죠. 부끄러움도 들구요.

 

 

 

> 동료들 평가는 어땠어요?

 

> 처음에는 네가 연극에 매어 있어서 영화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았는데, 점차 나아진다, 그러더라구요. 단순해요. 칭찬받으면 좋죠.

 

 

 

> 그건 누구나 그렇죠. (웃음) 올해 졸업하기 전까지 몇 작품이나 한거죠?

 

> 영화 다섯, 연극 아홉 작품.

 

 

 

> 연극도?

 

> 방학때는 아르바이트 했는데, 3학년 방학부터는 그게 아깝더라구요. 워크샵에 참여했죠. 연출도 두 번 해보고.

 

 

 

> 어떻게?

 

>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웃음) 해보고 싶은 충동도 있었구요. 학기 중에 정기공연이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그러는 바람에 학생들한테 연출도 맡겼죠. 안톤 체홉의 <청혼>이었어요. 공연 이틀전에 연습하는 걸 어떤 교수님이 보시더니, ‘이거 올리지마그러시더라구요.

 

 

 

> 학교에서 영화를 찍으면 지원이 충분한가요?

 

> 학교에서 하면, 우선 카메라가 공짜죠. 스텝은 후배들 시키면 되고. 들어가는 건 진행비랑 필름값. 그런데 필름값 이분의 일 정도는 할인되니까 여건이 좋다고 할 수 있죠.

 

 

 

> 그때 중요한 건 감독의 개성입니까? 아니면 스텝까지 포함한 집단의 목표가 있나요?

 

> 그 친구들 나름의 목표가 있을 텐데요. 어쨌든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 인정받는 거 잖아요. 그런 게 제일 크죠.  

 

 

 

> 스텝이나 연기자들은 어떤 목표를 갖는다는 거죠? 혹시 품앗이 아닌가요?

 

> 아뇨, 감독이랑 비슷하다고 봐야죠.

 

 

 

> 얻는 게 있어요?

 

> 영화가 인정받으면 자기들도 크는 거잖아요.

 

 

 

> 스텝들은 계속 스텝만 하게 되나요? 아니면 선후배 관계 때문에 할 수 없이 스텝을 하는 건가요?

 

> 일차적으로는 선후배 관계때문이죠. 나중엔 자기들도 연출로 나가기도 하고.

 

 

 

영화 <마른 꽃>(남태제 감독)

 

 

 

> 학교 동료 중에 잘 나가는 사람 있어요?

 

> 영화제작소 <청년> 아세요?

 

 

 

> , 들어본 적이 있긴 한데.

 

> 그 단체, 이상인 선생님이 만들었는데요, 거기서 활동하던 장희선 씨, 대학원생이죠. <고추말리기>란 작품으로 여성영화제에서 상 받았어요. 해외영화제에도 나가고. 만들기는 한 4,5백 들었다고 하는데 상금으로 다 만회했다죠?

 

 

 

> 동기들 꿈은 뭡니까?

 

> 다들 비슷해요.

 

 

 

> 은막의 스타?

 

> 글쎄요. 배우로서 인정받는거죠. 선생님들이 항상 그런 말 해요. ‘너희들, 매년 2, 30명씩 뽑는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통털어서 실제로 배우 나설 수 있는 건 네 다섯 명정도 밖에 안된다, 아니 더 적게 될 수도 있다낙타가 바늘 구멍 뚫기죠.

 

 

 

> 승환씨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역할 있어요?

 

> 꼭 주연은 아니구요. 핸드폰에다 베스트 안타고니스트(Best antagonist)라고 쓰고 다녀요. 전 주인공에 맞서는 역할이 맘에 들어요. 게리올드만 같은 사람이요.

 

3. 독립영화와 배우 그리고 충무로

 

 

 

> <마른꽃>이 학교 밖에서 한 영화로는 처음이죠?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뛰어들었다고도 할 수 있을텐데. 어떤 과정을 밟았어요?

 

> 독립영화협회에서 출연할 배우를 모집했어요. 일종의 오디션이라고도 할 수 있죠. 다만 특정 작품에 맞춰 뽑는 게 아니라, 인터넷 상에 이미지를 올려놓고, 연출할 감독이 보고 뽑는 방식인 거죠.

 

 

 

> 배우가 되는 코스 중의 하나인가요?

 

> 잘 모르겠어요. 배우가 될려면 솔직히 운이나 인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 충무로로 나갈려면 좀 다르죠? 독립영화에 출연한다고 충무로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닐텐데

 

> 그때 제가 졸업작품을 막 끝낸 때였어요. 카메라 앞에 자꾸 서지 않으면 긴장감 같은 게 없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노는 것 보다는 낫다. 그런 생각이었죠. , 이렇게 말하면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한데

 

 

 

영화 <마른 꽃>

 

 

 

> <마른꽃>에서 연기를 해보니 학교랑 많이 다르던가요?

 

> 전반적으로 보면 학교보다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힘들어 하죠. 다 사비내서 하니까요. 고생하는 분들이죠.

 

 

 

> 개런티는?

 

> 15만원.

 

> 하루에?

 

> 아뇨. 작품당.

 

 

 

> 처음부터 그 정도라는 걸 알았어요?

 

> 감독이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예산이 없다구, 15만원 밖에 안된다구. 전 돈은 일단 상관없습니다, 그랬죠. 돈을 받건 안받건 그걸 떠나서, 감독이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했을 땐 저도 돈 안받더라두 만족스러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음 작은 돈을 받더라도 부담스럽죠.

 

 

 

> 감독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던데요.

 

> 그럼 고맙죠,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항상 생각을 많이 해요. 나름대로의 작품 분석, 캐릭터 분석을 하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 외모, 이걸 갖고 어떻게 변신할꺼냐?하는 문제. 나중에 프린트된 필름을 보면 항상 부족한 게 나오지만.

 

 

 

> 이번 작품의 캐릭터는 뭐였죠? 떠돌이라고만 간략하게 들었는데요.

 

>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 아시죠? 그걸 떠올렸어요. ‘남자라는 캐릭터도 죽어가는 한 노동자와 그 노동자를 돌보는 카페 여주인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는거죠. 그 이유는 우리도 작품 분석하면서 특별하게 규정하지 않고 관객 몫으로 돌렸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아프고, 저 여자는 왜 돌보나, 왜 떠나지 않는가. 거기에 대한 고민들이 중심이었죠.

 

 

 

> 배우가 보는 독립영화는 어때요?

 

> 솔직히 독립영화 찍는 감독들도 그렇게 말해요. 계속 독립영화만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상업영화로 나가고 싶다는 거 솔직한 욕망이죠. 그렇지만 결국 열정문제가 남는데요. 자기 돈 몇백만원씩 내서 만들려면, 생활이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거든요. 그래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대단한 사람들이죠. 여건이 열악한데도 열정만으로 밀어붙이는 용기가 감탄스러워요.

 

 

 

> , 독립영화는 창작자, 그러니까 감독 중심이잖아요. 충무로 시스템에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뜻일테고. 그런데 거기서 배우는 뭐죠? 다시 말해, 독립영화라고 하더라도 배우는 여전히 창작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걸까요?

 

> 제 생각에는 배우 역시도 창작자라고 봐요. 시키는 대로 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는 아니죠.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도 있어요. 영화 만들기 전에 감독, 작가 그리고 배우가 시나리오 분석에 엄청 많은 시간을 들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는 감독을 믿고 따를 수 있죠. 그거 없이 시나리오 던져주고 이거 해봐라, 하면 문제가 있죠. 말 그래도 배우가 소외되는거죠.

 

 

 

>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창작자라고 부를 만한 배우를 꼽는다면?

 

> 전 알파치노를 제일 좋아해요. 자기 세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닌 듯한 역할도 그 사람같다는 느낌을 줘요.

 

 

 

> 알파치노의 어떤 면이 좋아요?

 

> <여인의 향기> 보셨죠? 전 놀랬어요. 사람이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고개를 돌려도 눈동자가 돌아가지 않는거예요. 어떤 기계장치 도움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의 결과라고 봐요. 전 그 눈빛조차도 연기라고 생각해요.

 

 

 

> 이번 영화에서는 어땠어요? 승환씨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 낸 부분이 있나요?

 

> 감독님한테 많이 맡겼어요. 약간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가능한 감독님 견해에 충실할려고 했어요. 사전에 아무리 많이 얘기를 해도 실제 촬영에서는 감각이 다를 수 있거든요.

 

 

 

> 이번 연기에서 키워드는 뭐였어요?

 

> ‘몽환적인 걸 강조하더라구요. 감독 개인적인 취향인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하. 거기에 대해서 생각을 좀 많이 했어요.

 

 

 

> 생각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 표정을 연구한다는 거죠. 이번에 작품 맡으면서 비디오 카메라 갖고 촬영 전에 항상 연습을 했어요.

 

 

 

> 오호. 배우는 원래 그렇게 하는건가요?

 

>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 필요하겠다 싶어서 했죠.

 

 

 

> 프로답군요.

 

> 내가 만들 수 있는 표정이 몇 개일 수 있을까, 촬영 이전에 보고 싶었죠.

 

 

 

> 몸이 맘대로 따라주나? 눈동자, 볼의 떨림 이런게 마음대로 되나요? 글은 맘대로 안되면 지우고 다시 쓰지 않습니까? 그리고 고정시킬 수 있단 말이죠. 그런데 몸의 동작이 고정된다는 건 정말 가능할까요?

 

> 준비를 많이 해야된다고 말하는 것 이상이 있겠어요?

 

 

 

> 평소에 하는 준비는?

 

> 영화를 많이 보면서, 인상깊은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한다던가 해요.

 

 

 

> <마른꽃> 찍은 다음 충무로 오디션도 봤다면서요?

 

> . 박철수 감독의 <아이디 1092>.

 

 

 

> 무슨 뜻이지?

 

> 씹탱구리. 깡패 세계의 시체처리반을 다룬 코믹물이죠.

 

 

 

> 시체처리반?

 

> 누가 죽고 나면 아무도 모르게 뒷처러 하는 삼형제 이야기라는데요. 2차 오디션까지 보고, 지금 캐스팅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 배역은 아직 결정이 안났구요? 혹시, 주연?

 

> 그건 아닐 거 같아요.

 

 

 

> 오디션에서의 역할은 뭐 였는데요?

 

> 캐릭터 중에 맘에 드는 걸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봉칠이라는 중간 보스를 골랐는데, 충직한 인간이었죠. 밑에 있는 부하들한테우린 다 죽어도 형님들만 살면 돼하는 역할이었어요.  해볼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독립영화랑 박철수 감독이 관계가 있다고 하는 거 같던데

 

> 전 잘모르겠어요. 박철수필름이고, 고은기 감독. 대외적으로는 박철수 기획, 감독, 이렇게 나가겠지요.

 

 

 

> 연락은 언제 받았어요?

 

> 인터넷 통해서 봤어요. 모든지 자기 이름이 나오면 좋더라구요, 하하.

 

 

 

> . 뭐랄까. 이제 비로소 배우라는 명함을 갖는 겁니까, 아니면 새끼 배우가 더 큰 물로 뛰어드는 겁니까?

 

> 전 학교다니면서부터 스스로를 배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물론 배우로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요. 달라지는 게 있다면 개런티가 십만원대가 아니라는 거 아니겠어요. 차이는 뭐, 그정도? 하하하.

 

 

 

> 마지막으로 물을께요. 배우란 뭡니까?

 

> 저는 특별히 정의하지는 않는데요. 굳이 말하면 노력하는 사람 아니겠어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가진 외적 조건들은 바꿀 수 없지만 변신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봐요. 로버트 드니로처럼 갑자기 몸을 늘린다거나 역할에 대한 치밀한 분석들,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배우라고 생각해요.